대한적십자사대전세종충남헌혈홍보위원 이재현

계절은 늘 소리없이 다가온다. 녹음이 짖어가고 새들이 지저귀고 앞산에 짝을 기다리는 뻐꾸기가 울며 논밭에는 농작물이 자라며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앞으로 기온이 올라가면서 잡초가 자라고 벌레가 생기며 각종 병해충이 자연을 병들게 할 것이다. 이를 잘 자라나게하고 병해충을 박멸하는 것은 자연이 아니라 농부의 몫이다. 비료를 주고 영양제를 뿌려주며 비온뒤에는 살균제와 살충제를 맞게 뿌려주면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것이다.

요즘 학교나 사회는 학생이나 사회인들이 어렵게 자리를 지키며 나라를 키워가고 있다. 사람사는 사회도 자연과 별반 다름이 없다. 민주주의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민주시민으로서 의식과 행동으로 살아나간다. 착하고 바른 사람이라면 어려움이 있어도 참고 견디며 이웃과 손잡고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고 반사회적인 사람들은 늘 불평을 하고 불신속에서 살아나갈 것이다.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농부는 이를 지켜보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갈채를 보내고 응원한다. 가족이 평온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하고 열심히 농작물을 가꾸며 열매를 가꾸어 나가 풍년을 위해 노력한다. 행복은 마음속에서 오는 것이 아니며 현실사회에서 내가 노력하는 만큼 오는 것이다. 내 힘만 믿고 가는 것도 어리석다.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얼마 전 43년전 전방에서 소대장으로 만나서 지금까지 우정을 키워온 친구들이 집에 다녀갔다. 몇 번을 더 만날지 모르기에 앞으로 한 친구 한 친구의 집을 방문하기로 하고 세 번째 모임을 한 것이다. 신기한 것은 만나면 바로 43년전으로 돌아가고 그 젊은 시절의 추억들을 레코드판을 틀어놓은 것처럼 재생해낸다. 사람이기에 그럴 것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그때가 좋았음을 알고 건강하게 살아서 만나는 것을 자랑스러워 한다. 그시절 얼마나 어려웠는지는 지금 사람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것이다. 춥고 배고프고, 심신이 고달프고 봉급이라는것도 없는 것과 같고 그렇다고 수고했다는 말은 들어본 적도 없다. 근무 잘못했다고 군기 빠졌다고 조인트 맞고 얼차려받으며 욕먹고 그랬다. 위문편지가 고작인 그 시대를 살아왔지만 당연한 것으로 알았지 다른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우리가 훈장을 받은것도 아니고 나라 지키느라고 고생했다고 인정해 준것도 없다.

그런 희생으로 지켜온 자랑스런 우리나라가 지금 우리사회가 정체성의 혼동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말없이 지켜보지만 이건 아니다. 우리 사회에 대고 시니어들은 말하고 싶다. 말조심하라고, 말에도 예의가 있고 격이 있다. 말도 글처럼 기억되고 기록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은 동방예의지국이 아니던가 패망속에서도 애국을 잊지 않았고 오늘날 한강의 기적을 우리의 노력으로 이룬 것을 기억해야 한다.

5월 가족의 달에 우리국민 모두가 한가족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서로 적이되어 싸우지 않아야 한다. 추상적인 표현에 익숙해 우리말은 오해가 참 많다. 그래도 맘은 따스하고 사랑으로 가득차 있지 아니한가? 그것이 희망이고 꿈이 되어야 한다. 우리역사에서 이 시대가 가장 살기 좋았고 훌륭한 나라였다고 기록되어야 하지않겠는가? 힘과 권력, 인기는 참 무상한 것이다. 그걸 잊지 않아야 한다.

요즘 우리에게 필요한 헌혈의 릴레이가 계속되고 헌혈센터가 잘 운영되고 있는것도 좋은현상이다. 옛날과는 달리 제도적으로도 헌혈사업이 확대되고 잘 관리되고 있다. 문제는 헌혈인구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모두가 인식해야한다.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