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대전세종충남 헌혈홍보위원 이재현

4월은 우리에게 꽃으로 다가온다. 작년에 온 그대로다. 계절이 반복되는데 그 속에는 늘 감동이 있다. 연녹색의 바탕색에 온갖 꽃과 새들이 어우러져 봄을 아름답게 한다. 그럼에도 성질급한 나무가 먼저 꽃을 피우는데 과수나무가 꽃을 일찍 만개하면 서리를 맞아 냉해로 죽게 되고 열매를 맺지 못한다.

자연에서도 급하면 손해를 보는 것이다. 자연속에서 살다보면 우리도 모르게 좋은 공기를 마시며 살고 스트레스를 덜 받아 건강에 좋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4월 초순에는 퇴비를 하고 토양살충제를 뿌리고 비료를 섞어 경운기로 밭을 갈아 두둑을 높게하고 배수로를 잘 내준다음 고추밭은 탄저병 토양살충제를 뿌리고 비 온 다음 날 비닐로 멀칭을 한다.

우리동네는 5월초에 고추를 심고 그때 참깨와 토마토, 가지, 오이, 수박, 참외 등 과일 묘목을 같이 심는다. 이밖에 콩과 대파 그리고 고구마를 심어 키우는데 텃밭이 아니라 아예 동네 슈퍼마켓이다. 가을까지 이미 심어논 상추까지 우리 식구들이 먹을 각종 채소와 과일을 듬뿍 선사하는 것이다.

계절 야채와 과일은 건강의 제일선물이다. 소식하고 소탐하는 것이 장수의 길이지만 건강하게 살려면 운동과 음식의 섭취가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집 창고에는 참새가 둥지를 만들고 있다. 모르는채하고 우리는 창고문을 닫지 않는다. 새끼를 까고 키워 자연으로 나갈 때까지 둥지를 무상임대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행복이라는 열매를 본다. 보통 실수없이 농사를 지으려면 마을 사람들과 대화하고 정보를 얻으며 같은 시기에 작물을 심고 농약을 주며 수시로 물을 주어 생물이 잘 자라도록 하면 된다. 그런데 어제도 동네사람이 모여 대화하길래 가서 뭐하냐고 물어보니 반상회를 한다. 대화인즉슨 마을 노인회에서 동네 청소를 하는데 길가에 오물과 폐기물이 예년보다 많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야외에 놀러와서 마음껏먹고 쓰레기를 그냥 두고 가거나 버리고 가니 하천가나 도로가 쓰레기로 가득하다며 동네에 놀러오는 사람들을 비판하는 것이었다. 시골동네는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동네의 가치를 높이고 행복한 삶을 실천하는 곳이기에 그렇게 열심히 살아간다. 그러니 쓰레기는 마을마다. 분리수거함이 있으니 모아놓으면 구청에서 청소차가 다 가지고 가는데 그냥 쉽게 버리고 가는 시민들의 올바른 양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세계무역의 6위 국가요 국방력이 세계 6위의 강대국이 되었으면 국민양식도 그래야 하지 않을까? 자연의 만물이 봄을 축하하고 아름답게 피어나는데 우리 사회는 갈등과 반목으로 서로 갈라서서 있으니 우리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들은 그들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다 기록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그래서 더 조심해야 하고 올바르고 객관적인 대화가 오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은 주관적인 것이 너무 편협되있어 나라가 힘들고 국민들이 힘들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치가, 언론인, 교육자, 연구자, 기업가 모두가 힘을 합쳐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 1위의 국가를 향해 전진해야 할 때다. 우리사회가 잘살려면 우선 가정부터 행복해야하고 지역사회와 국가가 한몸,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 건강한 사회로 가야 한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요즘도 각종 사고와 질병으로 생과사의 갈림길에 선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그들에게는 헌혈이 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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