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한국양봉협회 부회장 박근호

전국의 양봉 농가들이 큰 고심에 빠져 있다. 전국을 휩쓸고 있는 꿀벌 군집붕괴 현상으로 국내 양봉산업 기반이 처참할 정도로 무너져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양봉인들은 가슴 한 켠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라고 여기저기서 절규한다. 그동안 기후변화 등 각종 악재속에서도 꿋꿋이 버텨왔던 양봉 농가들이 이제는 벼랑끝에 서 있다며 정부의 보다 근본적인 현실 대책을 요구하며 연일 길거리에 나서고 있다.

꿀벌 사라짐을 바라보는 정부의 시각은 어떻게 이해를 해야할까?

전국적으로 꿀벌이 50%이상 폐사되였음에도 정확한 실태 조사도 없이 왜곡 보도하는 농림부를 과연 농민을 대변하고 농정을 책임지는 기관이라 할수 있는지 묻고싶다.

우리 양봉농가는 월동기간에 보통 10~15%는 손실을 감수하고 넘어간다.

하물며 농림부는 8% 손실이고 생태계에 피해 없고 수정벌 공급도 문제 없다한다. 그러면 왜 현실은 수정벌 공급 가격이 폭등하고 구입이 어려운가?

양봉산업 보호 육성법은 허울만 있을뿐 농가를 보호 할수도 없지 않는가

농림부는 지금이라도 정부에서 인정할수 있는 관이 주도하는 정확한 실태조사 후 피해액을 산정하여 기획재
정부에 요청하고 기재부는 예산 편성하여 국회에 승인 요청하기 바란다.

양봉농가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생계를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

특히 꿀벌은 보호받아야 마땅하고 공익적 가치를 인정해 줘야 할것이다.

첫째 자연에서 그냥 없어질 산물(벌꿀 화분 프로폴리스등) 수집하여 수 천억의 수익을 창출한다.(무에서 유를 창출한다)

둘째 수입에만 의존하는 설탕 수입을 줄이므로 외화 낭비를 막는다.

셋째 설탕 의존도도 낮추고 벌꿀이 대체함으로 국민 건강에 기여함으로 의료비를 줄인다.

넷째 산림과 먹거리 생산의 수정으로 얻는 부가가치는 봉산물 생산액의 143배에 달하는 수조원의 가치가있다.

이러한 고부가가치 산업인 양봉산업을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정부와 정치권이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에 최근 양봉농가들이 정부의 정확한 피해 조사와 함께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우리 양봉농가들의 요구사항은 크게 다섯 가지다. 이들은 이날 △꿀벌 집단폐사 보상금 지급과 꿀벌 입식자금 지원 △꿀벌 집단폐사를 자연재해로 인정 △양봉직불금 도입과 벌꿀의무자조금 조속히 시행 △꿀벌 병해충 방제약제 관련 정부지원 예산 대폭 확대 △농림축산식품부 내 양봉전담팀 조속히 신설 등이다.

꿀벌 소멸은 양봉 농가에만 피해를 주는 게 아니다. 꿀벌은 야생화에서 꿀을 채취하면서 몸에 꽃가루를 묻히고 퍼뜨리는 역할, 즉 '수분매개' 역할을 한다. 꿀벌 개체 수가 감소하면 그만큼 식물의 번식 수단이 줄어드는 것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꿀벌은 전 세계 야생 식물의 90%, 인류 식용 작물 75%의 수분을 담당한다. 인간이 먹는 100대 농작물 중 71종 작물은 꿀벌을 통해 생장한다. 그중에는 식용유의 원료인 유채와 해바라기도 있다.

한국 농가도 꿀벌과 협업해 작물을 길러왔다. 국내에선 사과, 멜론, 수박, 양파가 꿀벌의 수분매개에 의존하고 있다. 만일 꿀벌이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춘다면 이런 작물을 가꾸는 게 더욱 어려워진다.

이런 가운데 충남도의회가 꿀벌 집단 실종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양봉농가의 보상 지원을 위해 ‘양봉농가 피해 지원을 위한 촉구 건의안’을 채택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꿀벌이 사라지면 4년 안에 인류는 멸종한다.” 세계적인 물리학자인 아인슈타인이 생태계에 있어서 꿀벌의 중요한 역할을 강조하며 한 말이다. 지금이야 말로 이 말을 다시 되새기고 명심해야 할 때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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