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료 면제…공직진출 특성화대학으로 자리매김”

▲ 김용찬 충남도립대학교 총장이 대전투데이와 취임 2주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충남도립대)

김용찬 총장은 최근 “지난 2년간 쉼 없이 달려, 3주기 기관평가인증 갱신심사 결과, 단 한 건의 보완없이 통과되는 등 교육 품질이 우수한 대학임을 입증했고, 교육부 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도 일반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취임 2주년을 맞아 대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전국 공립대 최초로 전액 장학금을 지급해 무상교육 실행의 첫 단추를 끼웠다”라며 “지역산업 구조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지역사회 맞춤형 현장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추진했으며 교육 품질을 체계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도 노력한 결과,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라고 소회했다. <편집자 주>


▲취임 2주년을 맞았다. 그간 성과와 소회 한 말씀.

지난 2년간 쉼 없이 달려왔다. 먼저, 지난해 전국 공립대 최초로 전액장학금을 지급.무상교육 실행의 첫 단추를 끼웠음. 신입생들은 일정 수준의 학점에 도달하면 전액 장학금을 받고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교육부 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도 일반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됐고, 3주기 기관평가인증 갱신심사 결과에도, 단 한건의 보완없이 통과되어 교육품질이 우수한 대학임을 입증했다.

지역산업 구조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지역사회 맞춤형 현장 전문인력을 양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추진하였으며 교육 품질을 체계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도 노력음.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

지난 2018년 수립한‘중장기발전계획’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도민의 평생학습을 위해 성인학습자 교육 등을 위한 새로운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앞으로 교육혁신을 기반으로 성인학습자의 평생교육과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대학의 새로운 비전을 현실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이 상당히 위기다.그럼에도 취업률이 이번에 잘 나왔다고 하는데 그 비결은 무엇인가?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한 대학의 위기는 이미 예견됐지만, 피부로 실감하지 못했던 게 사실임. 우리 대학 구성원 모두에게 위기 의식을 확실히 심어주고 혁신적으로 대응하였다. 그 결과, 전국 공립대 가운데 취업률 71.5%로 1위를 달성했다.

취업률 제고를 위해 전문 취업 컨설턴트 3명이 상주하여 일대일 개별면담을 하고, 진로탐색부터 경력관리, 실전취업, 사후관리 등 단계별 취업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또한, 학과별 취업브리지 교수를 선정하는 등 입학부터 졸업까지 모든 교수님들과 교직원들의 혁신적인 도
전 의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향상을 위해 장학금은 물론, 인터넷 강의 지원, 취업 등에 필요한 자격증 시험 및 취업특강, 기자재, 환경개선 운영비 등을 아낌없이 지원하는 등 면학 분위기를 높인게 성과로 이어졌다.

우리대학을 졸업하는 학생 모두가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교직원 모두는 학생중심의 정책을 성실하고 꿋꿋하게 펼쳐나가겠다.

▲총장님의 대학 운영방향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갈래 길 앞에 서 있다. 시대변화에 따라 전에 없는 교육과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야 하는 과제가 한 길이라면, 다른 한 길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과제이다.

전문대는 실용이 우선이나, 공립대는 공공성이 요구된다고 생각함. 현재 주어진 기존체제의 기준에 따라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실용 대학으로 명성을 높이는 것이 과제이다.

학생들 교육에 있어서도 4차산업혁명 시대에 창의적이고 유능한 인재 양성도 중요하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인성이 뒷받침돼야 함. 인성이 없는 창의성은 결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지역사회와 밀접한 관계가 유지돼야 함. 현재, 수도권 집중 현상이 가속하는 상황에서 지역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대학과 지역이 한 몸이 돼야 한다.

그래서 시장이 해결할 수 없는 교육복지를 실현하고, 지역인재 양성을 통해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일이야 말로 장기적으로 국가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바람직한 협력 방안이라 생각한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직된 교육체계에 유연성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코로나19는 빛의 속도로 온라인 교육 가속화를 불러왔음. 갑작스레 닥친 비대면 교육 현장은 사상 초유의 개학연기, 비대면 수업, 학력격차 심화 등 많은 문제를 초래했다.

기존 대학은 정형적이고 다소 딱딱한 진리탐구와 연구중심으로 운영된 게 사실임. 하지만 앞으로 대학교육은 학생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재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학습자 중심의 다양한 학사제도를 운영해 왔음. 온라인 수업을 확대하고, 유연학기제, 학습경험 인정제 등 다양한 학사제도를 준비. 주말 집중이수제 및 야간수업을 진행하는 등 교육과정을 확실히 개편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의 교육, 즉 놀면서 학습하는 교육체계를 만들어 공급해야 한다고 생각함. 이와함께 대학과 지역사회 간 인적·물적 자원 공유와 연계로 교육과 연구 역량을 높이는 일에도 속도를 낼 것이다.

산관학 협력을 통한 지역산업을 육성하고, 기업과 대학간 협력에 기반한 현장실습 관리체계를 구축하여 채용과 연계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 지역과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을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학령인구 감소, 대학간 경쟁, 취업률, 재정 등 대내외 과제들이 많다. 해결책은 무엇인가?

위기의식은 혁신과 변화의 필요성을 제기한다는 점에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시대적 흐름에 맞는 학과 구조개편을 통하여 실질적으로 충남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려고 함.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학과는 과감한 드라이브를 통해 정원을 줄이거나 학과 개편을 단행할 것이다.

예컨대 최근 대학들이 공을 들이는 분야가 바로 반도체인데, 절대 부족한 산업에 투입할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면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당장은 취업 문이 커 보이지만, 졸업할 때쯤에는 과잉 공급이 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옴. 우리 대학은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가 무엇인지 신중하게 검토하고 개발하여 상생 모델을 만드는 게 목표이다.

재정 문제와 관련해서는 경직성 경상경비 절감하는 등 제한된 재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한편, 국가·지방자치단체 공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재정을 확충하고, 미래준비를 위해 발전기금 확충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시대 흐름에 맞는 충남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이 있는가?

잘 아시다시피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학생 미충원이 지방대와 전문대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미충원으로 인해 교육의 질이 저하되거나 폐교 위기 대학도 증가하고 있다.

이를 방치할 경우 경제 위축과 일자리 감소로 이어져 지역 위기는 물론 대학 경쟁력까지 악화할 게 뻔하다.

교육부에서는 스마트팜학과를 첨단신기술분야로 선정하고, 지역사회수요 및 시대요구의 선제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대학이 충남의 중앙이면서 농촌지역인 청양에 위치함, 고령화·인구소멸 지역으로서 지구 환경변화와 식생활 변화에 적극 대처하면서,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학과를 신설할 계획이다.

즉, 기존 농업의 한계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은 대안으로스마트팜학과를 개설하여 2024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다.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모바일 기술 등을 농업 현장에 도입하여 작물의 재배 및 생산성의 효율을 혁신적으로 높일 수 있는 스마트팜융합 인재를 양성하고자 함. 이는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가지 않고 지역에 남아 상생하며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다.

▲전액장학금 즉, 대학교 무상교육의 선두주자이다. 재학생 반응은 어떠한가?

우리 대학에 입학하는 모든 신입생은 C학점만 넘으면 전액 장학금을 받고 학교에 다닐 수 있다. 전액 장학금은 ‘그 누구라도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는 일이라 말하고 싶다.

지난해 재학생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을 한 결과, 무상교육이 우리 대학을 선택하는 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라는 응답이 41%로 매우 높았음. 반면 선택에‘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응답은 6.4%에 불과했다.

이처럼 학부모, 재학생 등은 학업에 대한 열정은 높지만, 재정적인 부담을 안고 있는게 사실이다.

현재, 우리나라 많은 대학생이 학비 마련을 위해 밤낮없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고, 대학 졸업생의 평균 부채가 1321만 원이라는 통계가 있듯이 등록금의 무게는 상당히 무거운 것이 사실이다.

재학생들이 아르바이트 대신 학업에 전념한다면, 보다 좋은 곳에 취업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이는 곧 지역사회 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충남도립대학교하면, 공직을 빼놓을 수 없다.

우리 대학은 개교 이래 꾸준히 공직자를 배출, 지난 1월 기준 총 1056명이 공직에 진출했다. 특히, 2020년도에는 개교 이래 가장 많은 79명을 배출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67명을 배출하여 공직진출 특성화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2008년부터 운영해 온 공채지원 프로그램이 뒷받침한 덕분이다.

공직 희망 학생에 대하여 입학 때부터 전공 분야별 맞춤형 집중 강의 등을 진행하여 학업 성과를 증진하고 있다. 토지행정학과의 경우 19년~21년까지 매년 23명, 지난해19명이 공직합격을 하였으며, 지적기사 국가지정 공식시험장을 대학에 유치해였다.

또한 분기마다 모의고사를 실시, 성적우수자를 선발하여 스터디카페로 꾸며진 공공인재관에서 심층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와 교직원의 헌신과 학생들의 열정이 결합하여 공직 진출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학생 또는 교직원, 지역사회에 한 말씀.

시대적 변화에 대응한 공립대학로서 새로운 역할과 방향을 정립하고자 함. 대학과 지역이 상생발전 하는 것은 단순히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의미를 넘어 보다 단단한 지방자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특히, 작은 농촌지역에 위치하다 보니 교육여건과 문화생활에 제약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각종 자격증 취득과 공직취업 특강, 실습에 필요한 기자재와 환경개선 등 여느 대학보다 뛰어난 학습환경을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열정과 끼를 가지고 마음껏 공부했으면 함. 이에 필요한 지원은 대학이 할 것이다. 지역사회와도 함께 성장할 것이다.

지역혁신(RIS) 공유대학에 적극 참여하여 지역산업연계형 인재를 양성하는 등 우리 학생들이 지역사회와 지역산업체에 스며들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대학이 되겠다.

기업체 간 유기적인 산학협력 활동을 촉진하고, 가족회사를 확대하면서 지역 내 정착도록 하겠음. 지역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성심성의껏 지원하여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

/대담= 이정복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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