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일자리 창출 최우선 …열린 의회 구현”

전명자 대전 서구의회 의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2023년 서구의회는 희망찬 미래를 앞당기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겠다”면서“오직 구민의 복리증진을 위해 주민만을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해에도 구민의 삶 속에 희망을 안겨드리는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면서 “서구의회는 책임 있는 자세로 소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전투데이는 새해를 맞아 전명자 대전 서구의회 의장을 만나 지난해 의정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편집자 주>

▲대전 서구의회 의장으로서 보낸 지난 8개월의 소회는?

우선 서구의회를 관심 깊게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주신 구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9대 전반기의 첫해는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펼친 해였으며, 특히나 재선·초선할 것 없이 모든 의원이 적극적으로 의정활동에 나선 것이 가장 인상 깊었고 조례안 발의, 건의안 및 5분 자유발언으로 지역 현안을 심도 있게 살폈습니다.

9대 의회 개원 후 임시회 및 정례회 세 차례의 회기에서 177건의 의안을 처리했습니다. 행정사무감사에서는 4개의 상임위가 구정 전반을 세심히 살펴 217건을 개선 요구했습니다.

민의를 대변하고자 하는 우리 의원들은 여야가 합심하여 구민의 뜻을 받들었습니다. 대전 서구 이전이 확정된 방위사업청과 관련해 전체의원이 동참하여 방위사업청 이전과 관련된 예산 원안 복구에 입을 모았고, 이를 관철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9대 전반기 의장이라는 막중하고도 영광스러운 중책을 맡겨주신 구민과 동료의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앞으로도 항상 겸허한 자세로 소임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구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올해 서구의회 운영 방향은?

작년 7월 출범한 제9대 서구의회는 원만한 원 구성 합의를 시작으로 전반기 의정 운영 슬로건을「역동적인 변화로 감동을 주는 서구의정」으로 정하고 구민과 소통ㆍ공감하는 의정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과 구민의 복리증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습니다. 전면 개정된 지방자치법 시행으로 오랜 기간 지방의회가 요구해 왔던 인사권 독립과 정책지원 전문인력 확보 등을 안착시켰습니다.

전년도에 제9대 서구의회 전반기의 성공적인 시작을 발판으로, 입법과 정책 연구 기능을 강화하여 2023년도를 정책 의회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삼겠습니다. 지방의회는 30년이라는 한 세대를 지나 성숙기에 들어섰으며, 이제는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할 시기입니다. 일 잘하는 의회를 바라는 구민의 요구에 응답해야 할 때로 정책지원 전문 인력을 통해 당면 현안에만 치우치지 않고 우리 지역의 중장기 과제를 발굴하고 해결방안을 도출하겠습니다.

코로나19 위협에서 벗어나 소중한 일상을 회복하긴 했지만, 불안정한 국제정세와 환율·물가·금리 삼중고의 경제위기 속에서 대내외적 여건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우리 구민들께서 행복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집행부와 소통하고 협력하여 민생안정, 취약 계층지원, 복지 사각지대 해소 등 지역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겠습니다.

우리 서구의회는 집행기관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넘어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온 힘을 쏟고 구민이 주인으로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의회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일각에서는 집행부와의 힘겨루기가 계속된다고 바라보는데.

지방자치에 있어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는 대의기관인 의회 본연의 임무이자 권한입니다. 헌법과 법률에 따라 지방의회에는 조례의 재·개정, 예산의 심의 확정 등에 관해 의결권이 부여되어있습니다. 또한 집행부 사무 전반을 감사하는 행정사무감사권과 특정 사무를 조사하는 행정사무조사권도 부여되어있습니다.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이러한 권한을 바탕으로 예산 낭비는 없었는지,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적절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은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여 그 직무를 수행하는 지방의회 의원의 임무이기도 합니다.

민선 8기 구청장의 공약 이행은 서구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그 중요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의원들이 이를 세심하고도 주의 깊게 살폈던 것이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다만 의회와 집행부의 불협화음으로 보고 계시는 일부의 염려를 충분히 불식시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구민에게 필요한 정책은 무엇인지 연구하는 의정활동을 강화해,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또한, 서구의 오랜 과제인 원도심과 신도심 간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도 의회와 집행기관의 협력은 꼭 필요합니다. 도마동 재개발이나 평촌산업단지 조성 등 균형 발전 요소가 분명 작동하고 있지만, 둔산권 등 신도심도 노후화 되면서 균형발전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상향 평준화된 서구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지역별 특색에 맞는 정책에 대해 의회와 집행부가 머리를 맞대고 치열한 고민을 해야 할 때입니다.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하려면 의회와 집행부라는 양 축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의회가 집행부와 소통하고 협치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점은 자명한 대원칙입니다. 서구의회는 구민만을 바라봅니다. 앞으로도 관심 깊게 지켜봐 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최근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현안은 무엇인가?

최근, 눈길을 끄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충북 진천군의 주민등록 인구가 101개월 연속 증가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파격적인 지원정책을 앞세워 우량 기업을 유치하여 좋은 일자리가 많아진 결과라고 합니다. 2005년 51만여 명을 정점으로 인구 감소세가 지속돼 현재 47만여 명인 대전 서구의 입장에서는 부러울 수밖에 없는 소식이었습니다. 비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지방소멸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진천군의 사례가 의미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양질의 일자리가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을 막는다는 것입니다.

올해 서구의회는 점차 가시화되는 지방소멸 현상을 막기 위해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겠습니다. 일자리 창출이 이루어진다면, 수도권 자원 독점과 지방소멸 문제를 막고 자연스레 지방 균형발전으로도 이어질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은 우리 지역의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큽니다. 그 중요성을 알기에 여야 할 것 없이 스무 명 서구의회 의원 모두가 한 마음 한뜻으로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 예산 원안 복구에 입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인구 유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대전청사에 재외동포청을 유치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정부대전청사에는 통계청 등 대부분 청이 입주해 있어 기관 간의 업무 협업으로 행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최적임지인 정부대전청사에 재외동포청을 유치할 수 있도록 동료의원들과 힘을 모으겠습니다.

서구 평촌동, 용촌동, 매노동 일원 85만 9,000㎡에 조성 중인 평촌산업단지가 2024년 준공 예정입니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평촌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 긴밀히 협력하겠습니다. 개선할 점은 없는지 동료의원들과 산업단지 현장을 찾아 세심히 살펴보겠습니다.

지방소멸을 막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 현안입니다. 인구 유입과 일자리 창출이 상호 작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고 이를 바탕으로 지방소멸을 막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구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코로나 후유증에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복합위기까지 중첩되어 많은 구민들께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모두가 다 같이 잘 살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한 때입니다. 2023년 서구의회는 구민에게 먼저 다가가고, 구민의 삶 속에 희망을 안겨주는 의정활동을 펼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대형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구민이 안전 문제를 신경 쓰지 않고 생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구민과 함께하지 않는 의회는 무의합니다. 구민이 언제나 편하게 의회를 찾을 수 있도록 의회 문턱을 낮추고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겠습니다.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출발한 제9대 서구의회가 잘한 부분은 격려해주시고, 아쉬운 부분은 가감 없이 평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서구의회가 더 성숙한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이정복 편집부국장·정리=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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