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미래교육 완성 …참학력을 갖춘 미래인재’ 육성”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이 3선에 성공했다.김 교육감은 최근 대전투데이와 서면 인터뷰에서 "지난 8년 충남교육은 ‘청렴과 혁신’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학생중심 행복한 충남교육’을 만들었다"면서 "충남교육 3기를 ‘혁신미래교육을 완성하는 시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으로부터 그동안의 충남교육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편집자 주>

▲충남교육 최초의 3선 교육감으로 취임한 소회와 각오는.

충남교육 최초로 3선 교육감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책임이 막중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번이 마지막 임기가 아니라, 교육감을 처음 시작할 때의 첫마음 그대로 교육감직을 수행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도민들께서 저를 3선 교육감으로 선택해 주신 것은 충남교육을 미래교육의 1번지로 우뚝 세우라는 도민들의 엄중한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지난 8년간 꾸준하게 실천한 ‘깨끗하고 청렴한 충남교육’에 대해 인정해 주신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미래교육에 대한 도민들의 소망이 혁신미래교육으로 활짝 꽃 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도민과 교육공동체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교육정책에 반영하는, 참여와 소통의 충남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지난 8년간의 성과와 혁신 충남교육 3기에서 새롭게 풀어 가야할 과제는.

지난 8년 충남교육은 ‘청렴과 혁신’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학생중심 행복한 충남교육’을 만들었습니다. 8년의 성과인지라 자랑할 것이 너무 많은데,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전국 최초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 무상급식을 완성하였고 중학교 신입생 무상교복, 초등학교 온종일 돌봄교실 등을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교육을 실현하였습니다.

또 충남 곳곳에 51개 학교를 신설하였고, 148개 다목적 강당과 체육관을 건립하였습니다. 내진보강, 석면제거, 미세먼지 대응, LED 조명 설치 등 교육환경 개선과 안전한 학교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충남 5개 권역에 진로진학상담센터를 구축하여 대학입시 및 진학상담에 뚜렷한 성과를 남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충남교육의 성과는 교육공동체 모두의 헌신과 노력 덕분입니다. 물론 도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함께 했기에 가능했습니다.

▲혁신 충남교육 3기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정책이 있다면.

충남교육 3기를 ‘혁신미래교육을 완성하는 시기’로 명명하였습니다. 혁신미래교육은 모든 아이들에게 특별한 교육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모든 아이들에게 특별한 교육을 위해 선거 기간 제시한 공약을 정리하여, 5대 정책 방향 58개 세부 공약으로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4년 동안 공약을 중점적으로 이행하면서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공약 중에서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원격수업 등으로 인한 교육격차와 학습격차를 줄이기 위한 교육회복에 집중하겠습니디. 기초학력 책임교육을 비롯하여 학생들의 마음건강과 신체건강도 함께 챙길 수 있는 다양한 교육 정책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또한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해 15개 시군에 인공지능교육체험센터 구축, 체험활동을 통해 창의성을 키우는 독서학교 ‘꿀벌 도서관’ 운영,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체험하고 토론하는 창의융합 인문학 기행 등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기초학력에 기반한 참학력 신장을 위해 충남교육과정평가원과 학력향상연구센터도 설립합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과 관련한 입장은.

학생 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지방교육재정도 축소해야 한다는 논리는 단순한 경제논리일 뿐이며, 미래교육을 위한 미래 재정수요의 증가세를 외면한 처사입니다. 또한 유초중등 교육 재원을 대학에 나눠주는 방식은 중장기적으로 지역 대학 발전을 저해하는 임시방편의 수단일 뿐입니다. 대학교육은 별도의 ‘고등교육재정교부금’을 만들어서 지원해야 합니다.

학령인구가 감소한다고 해도 학급 수와 학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학생 수는 1986년 1020만 명에서 2021년 593명으로 감소했지만, 학급수는 2021년 기준 27만여 개, 교원 수는 2001년 37만여 명에서 2021년 기준 49만여 명으로 증가하였습니다. 교육재정 지출은 학생 수가 아닌 학급 수를 기준으로 해야 하며, 학교는 학급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학급에 더 많은 재원을 투입해야 합니다.

우리는 코로나 시대에 과대학교 과밀학급이 감염병에 얼마나 취약한지 확인했습니다. 효율적인 방역과 학생 참여형 수업, 그리고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개별화 교육 등 미래교육이 가능한 학교가 되려면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은 꼭 필요합니다.

이렇듯 막대한 교육재정이 투자되어야 할 영역은 증가하는데, 되레 지방교육재정을 줄이거나 나눈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입니다. 또한 농어촌 지역 학교의 통폐합은 가속화될 것이고, 도농 격차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이로 인한 지방 소멸은 현실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교육부를 비롯한 전국 시도교육감들과 교육계 전체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축소 및 사용처 변경을 반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초학력이 저하되었다는 목소리도 있다. 기초학력 신장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

그동안 충남교육청은 14개 시군의 학습종합클리닉센터 운영, 중·고등학교의 ‘두드림 학교’ 운영, 기초학력 향상 보조교사 지원, 대학생 멘토링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기초학력 책임교육’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전국 최초로 ‘온채움 기초학력 종합지원시스템’을 구축하여 기초학력 책임교육을 완성하려고 합니다.

‘온채움 시스템’은 학습부진의 원인과 학습 진단을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손쉽게 파악하여,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형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온채움 시스템’은 학습부진의 원인을 쉽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학습 수준에 따른 개인별 맞춤형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각종 교육활동 지원 이력을 담임교사와 학부모가 공유할 수 있습니다.

충남교육청은 촘촘한 학력 안전망을 구축하고, 모든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보장하는 책임교육을 통해 ‘참학력을 갖춘 미래인재’를 키우겠습니다.

▲일각에서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지금 시행하고 있는 충남학생인권조례는 지난 11대 도의회에서 의원 발의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물론 12대 의회에서 조례 개정 및 폐지를 논의할 수는 있지만 도민과 교육공동체의 충분한 의견 수렴과 숙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저의 입장을 밝혔지만, 현재의 학생인권조례는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권은 헌법적 가치를 갖고 있다. 또한 초중등교육법 18조에는 ‘학교의 설립자ㆍ경영자와 학교의 장은
「헌법」과 국제인권조약에 명시된 학생의 인권을 보장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학생인권조례는 이러한 법률적 위임을 통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교권이 추락하는 것처럼 말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저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교단에서 선생님들이 어려워하시는 것은 전국적인 상황입니다. 인권조례 때문에 더 심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조례 여부와 상관없이 전국 공통의 문제입니다.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문제입니다.

▲지역주민들과 교육공동체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어느 이념이나 진영에 치우치지 않고 오직 학생들의 빛나는 눈동자를 바라보면서 모든 아이가 특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토대를 완성하겠습니다. 학생중심 충남교육은 교육감 혼자의 힘으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3만 2천여 교직원과 26만 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220만 도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최근 정부에서 코로나19 확산 국면 전환을 공식화하였습니다. 우리 충남도 학생 확진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학기 말 시기적 특성을 고려하여 효율적인 방역과 학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학교 방역물품을 추가 지급하고 방역인력을 확대하겠습니다. 아울러 매일 자가진단을 통해 감염병 확산이 커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지난 코로나 시기를 극복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대응을 했던 충남교육청의 저력을 다시 만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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