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산주재 국장 리량주

지난 6월2일 새벽 당선이 확정된 당선인은 이제 한달이 거의 돼 간다.

시민들과의 소통과 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홈페이지(http://www.asan.go.kr/insu/)를 개설하고 제언과 정책 등 의견을 수렴하는 태도는 높이 살만 하다. 하지만 너무 많은 약속을 시민들과 하고 있다.

당선을 확정한 2일, 언론보도를 통해 ▲트라이포트 아산 국제 무역항 개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C노선 아산 연장 ▲KTX천안아산역 광역복합환승센터 설치 ▲국립경찰종합병원·민간 종합병원 유치 ▲차세대 디스플레이 관련 소재·부품·장비 첨단산업단지 조성 ▲권역별 어르신 건강돌봄센터 설립 ▲시정 분야별 '참여자치위원회' 운영 등을 핵심공약으로 제시했다.

13일,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교육도시 아산'이 저출산을 탈피할 수 있는 공약임을 강조하며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권역별 키즈앤맘센터 건립, 초중고 학교 신설 적극 지원 등 강조하며, 청년 창업센터 설립과 제도 개선 등을 통한 청년 농부 지원 강화, 민관이 함께하는 대학 문화거리 조성, 청년 주택 건립 등 신혼부부와 청년의 내 집 마련 지원을 약속하고, 예술의 전당 건립에 대해 객석 확대(1200석) 및 민관 협력 추진, 신정호 아트밸리조성, 신정호수 인근 카페 공간을 활용한 국제비엔날레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외에 역사박물관 건립, 발달지연인 생애주기별 맞춤형 서비스 지원, 국립경찰종합병원과 민간 종합병원 유치, 소부장 산업 육성, IT 융복합 기술이 접목된 기능형 도시개발, 아산항(인주) 국가항만계획 반영, 동서횡단 철도 등 사통팔달 교통망 구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5일, 신정호 지방정원 조성사업은 총사업비 236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3년 준공과 2024년 충남도 제1호 지방정원 등록을 목표로 추진, 신정호 자연환경 보전 이용시설은 29억 원을 투입해 2023년까지 생태관찰교량과 조류 서식지 보호시설, 꼬리명주나비 서식지 등을 조성하고, 322억 원을 투입하는 신정호 중점 관리 저수지 수질개선 사업은 2026년까지 5등급인 수질 환경을 3등급 이하로 향상하기 위해 고효율 생태수로와 여과대를 조성한다.

18일, 교육 분야의 '음봉과 둔포지역 인문계고 설립'과 '키즈앤맘센터 건립', '탕정신도시 관련 지방도 628호 8차선 확·포장', '108만 평의 명품 탕정신도시를 건설', '아산시의 개발계획이 반영되지 않는 경우 LH에 특단의 대책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복지 분야의 '남산 안보공원 위상 재정립을 위한 이전 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20일, 120억 원을 투입해 인문학과 AI 교육, 진료 교육과 학교 신설 등을 지원하는, 청소년 대상의 새로운 미래 교육 공약 추진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시는 둔포 등에 인문계고를 신설하는 등 초중고 학교 신설을 적극 지원하게 된다. 이를 위해 아산교육청에 오는 2025년까지 배방과 탕정, 음봉, 둔포, 신창 등 지역에 8개교의 학교 신설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22일, 장애인을 위한 전국 최초 장애인전용 온천힐링스파 건립 약속, 24일, 아산호의 쌀조개섬(24만㎡)에는 국토관리청 '안성천 하천환경 정비사업'으로 총사업비 399억원이 투입돼 2026년까지 하천 생태환경 복원과 함께 재해방지 시설이 설치되고, 수변 지역에 소통과 여가, 체육 공간 등이 조성된다. 그러나 당선인이 총사업비 2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쌀조개섬에 선착장과 마리나 접안시설 및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피크닉장 등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총사업비 150억원을 투입 삽교호 솟벌섬(33만㎡) 수변 생태공원 조성계획도 밝혔다.

당선인은 한달도 안돼 수조원의 예산이 투입되어야 가능한 수많은 약속들을 했다. 공약(公約)을 인기주의 또는 자가당착에 빠져 두서없이 공약(空約)하지 말고 현재 주어진 여건과 경제환경, 시 예산 등을 검토해 실현 가능한 사업을 집중 추진하는 행정이 '살기좋은 아산'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알아야 한다.

편협된 생각인지는 몰라도, 배방·탕정·음봉의 산업단지 조성 등 공영투자는 결국 천안을 이롭게하며, 둔포의 관광지 개발로 덕을 보는 쪽은 평택이 될 것이고, 삽교호 수변생태공원 조성은 당진에 부를 축적해 줄 것임을 감지해야 한다.

이것 저것 규제 풀고 조례 만들어 아파트 짓고 인구 늘려봐야 먹고 살거리가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나, 기업들이 아산에 영원히 상주하리라는 기대보다는 우리가 가진 천혜의 자원과 문화재, 지리적 여건을 잘 보존하고 개발해 많은 관광객을 불러 들여 대대손손 먹고사는 또는 만약의 사태(기업이전 등)에 대비하는 것이 우리 기성세대가 꼭 해야할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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