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정 대전지방보훈청 복지과

2년 넘게 계속된 코로나로 인하여 우리의 일상은 참 많은 것이 바뀌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각종 행사의 인원 제한, 비대면 교육, 자가격리,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등 지금껏 당연하게 누리고 지냈던 것들이 제한되었고 학교에서 친구들과 같이 밥을 먹고 운동하는 소소한 일상조차도 결코 당연한 게 아님을 몸소 경험한 시간이었다.

이제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우리 아이들을 보면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며 자연을 사랑하고 관계의 소중함을 배워가야 할 아이들이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하고 메타버스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 지금의 모습이다.

그러나 이렇게 우리의 일상과 생활 방식이 세상의 방법과 속도에 맞춰 변한다고 할지라도 절대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애국심)이다.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가 결코 당연한 게 아님을 우리는 지난 역사에서도 알 수 있고 가까이는 현재도 진행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더라도 대한민국에 사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새삼 느끼곤 한다.

녹음이 짙고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는 뜨거운 계절 6월.
어느덧 한 해의 절반 이상이 지나가고 있는 시점에 우리는 6월의 의미를 다시금 돌아봐야 할 것이다.

정부는 6.6 현충일, 6.25 한국 전쟁, 6.29 제2연평해전이 일어난 6월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민의 호국, 보훈의식, 애국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하고 6월 한 달을 추모의 기간, 감사의 기간, 화합과 단결의 기간으로 나누어 다양한 호국, 보훈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나라를 지킨다는 뜻인 護國(호국)과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에 대해 보답한다는 報勳(보훈)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오늘날의 호국은 이전보다 다양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전쟁에서 나라를 지키는 것 뿐만 아니라 현재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묵묵히 일하며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 일하는 모습 역시 나라를 사랑하고 지키는 호국이며,

어릴 적부터 미래세대인 우리 자녀들에게 몸소 나라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 역시 호국 보훈의 가치를 계승하는 것이다.

얼마 전 현충일을 맞이하여 대전현충원에 방문했을 때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어린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이른 시간이라 아직 잠이 덜 깬 모습으로 눈을 비비며 따라왔을 아이들을 보니 귀엽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했다.

그리고 이 아이들처럼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현충원에 방문하여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보며 자란 아이들에게 나라 사랑하는 마음은 자연스레 우러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자녀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의 안보와 번영을 위해 우리들이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것은 선조들이 목숨을 바쳐 지켜온 이 나라를 사랑하고 그분들께 진정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갖고 그에 맞는 예우를 하는 것이다.

국가유공자의 헌신과 공헌에 대한 예우와 감사를 통해 그 분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사회적인 예우 분위기 확산과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를 통해 선열들의 정신을 계승, 발전시킴으로써 보훈으로 하나 되는 국민화합의 계기를 마련하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내리쬐는 뜨거운 태양처럼 그날의 선열들의 피 끓는 나라사랑의 마음을 이어받아 국가유공자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호국보훈의 달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6월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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