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메시인 김진호

윤석열 후보는 ‘의원내각제’ 적이었다.

‘쟁기지면 논 아니면 밭이겠지’라는 말이 있다. 하는 짓을 보면 결과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는 말이다. 당대표 이준석은 벌써 두 번째 가출을 하고 총괄선대본부장 김종인이 윤석열후보 길들이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유년시절에 들었던 격언이 뇌리를 스친다. 그렇다. 어떤 일이 있은 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면 그 앞전의 상황들이 어떠했는지 그 얼개가 보이는 법이다. 정권교체 훼방꾼 이준석의 행동거지에서 그 속내가 훤히 드러나 보이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지난 11월5일 치러진 국민의 힘 대권후보 선출 당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소위 당대표라는 자가 두 번씩이나 가출을 해서 자기 당이 선출한 대통령후보를 음해하는 진풍경을 보고나서야 아∼그랬었구나! 하는 탄식歎息이 절로 난다. 그랬다. ‘저거 곧 정리 된다.’는 이준석대표의 통화녹취파일이 윤석열후보를 곧 정리하겠다는 뜻으로 밝혀지면서도 김종인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모셔야한다고 길길이 날뛰던 그 이유를 이제 서야 알겠다.

김종인 국민의 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4.15 총선 때 부터 국민의 힘을 재건해서 정권재창출을 해볼 생각이 없었던 게 맞다. 그가 신이 아닌 이상 어떻게 패족이라는 비난과 함께 10%선에 묶여버린 정당으로 감히 어떻게 100년 정당을 만들겠다는 집권당과 맞장을 뜰 수가 있었겠는가? ‘박근혜대통령 탄핵이 의원내각제를 꿈꾸는 자들의 내부 반란이었다.’는 사실을 반추해보면 그 얼개가 확연히 드러나 보인다. 이제껏 보수우파들이 감쪽같이 속은 셈이다.

윤석열이 살려면 이준석·김종인 버려야

이준석과 김종인이 선거 60여일을 앞두고 벌인 선거대책기구 해체사태는 삼척동자가 봐도 100% 윤석열 후보 낙선운동이다. 윤석열 후보는 더 이상 그들의 손에 놀아나서는 안 된다. 이준석 김종인이 선대위를 간여하는 한 윤석열후보는 좌사坐死할 수밖에 없다. 윤석열후보는 국민의 힘 대통령후보로 선출되는 순간 당무우선권을 가졌다. 윤석열후보에게는 당무우선권이 여의봉이다. 윤석열후보가 스스로 살길을 찾아나서야 한다. 여의봉을 손에 틀어줬는데 두려울 게 무언가?

비록 이준석 방해공작으로 지지율이 급락을 하고 있다지만,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47%의 국민이 건재하고 있지 않는가? 필자는 윤석열후보를 하늘이 낸 대통령후보라 믿는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180석 거대여당의 극악무도한 죽창공세를 버텨낼 수가 있었겠는가? 추미애 박범계 두 망나니 칼춤정도는 불나방의 처절한 몸부림으로 여기는 담대膽大함이 없었더라면 윤석열후보가 감히 어떻게 제1야당의 대통령후보로 오늘날까지 건재健在할 수가 있었겠는가?

사실 윤석열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가 필요 없는 사람이었다. 57.55%라는 사상유례가 없는 지지율로 오세훈 서울시장을 당선시킨 안철수 대표와 함께 할 수 있는 여건만 제대로 조성됐더라면, 윤석열 안철수 둘 중 누가 대통령후보가 되더라도 지지율 60%는 족히 넘었을 터다. 이렇듯 순리를 따랐으면 좋으련만, 웬일인지, 이준석 김종인은 안철수대표는 철 천지 원수처럼 여기고 윤석열은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다. 윤석열후보가 이준석과 김종인을 버려야 할 이유다.

윤석열·안철수는 국민 목숨부터 구하라.

4.15총선 이후부터 필자는 ‘국민의 힘’을 ‘국민의 짐’이라 부르고 있다. 박근혜대통령을 탄핵하고 의원내각제를 꿈꾸던 정상모리배들만 득실거리는 ‘국민의 힘’은 더 이상 ‘국민의 힘’이 아니기 때문이다. 103명 의원이 당선했는데도 상임위원장 자리 하나 차지하지 못하는 제1야당을 어떻게 ‘국민의 힘’이 라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총선은 패배해주고 원 구성까지 집권여당이 독식獨食하도록 판을 짠 자가 김종인이라면 그들이 바로 ‘국민의 짐’이 아니던가?

필자가 이준석과 김종인을 내쳐야한다고 주구장창 노래했던 이유가 바로 ‘국민의 짐’은 패배주의에 함몰된 정치집단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이준석 김종인의 눈에는 의원내각제만 아른거릴 뿐 그들에게 윤석열 대통령얘기는 전혀 안중에도 없는 애기일 뿐이니 하는 말이다. 국가안보가 파탄이 나도, 경제가 폭 망해도, K-방역이라는 이름으로 정부가 벌써 2년째 국민들을 사지로 내몰아 부치고 있어도 이준석은 당권사수에만 목숨을 걸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대통령선거 전자투표를 위해서 문재인정부가 코로나사태를 부풀리고 있다.’ 느니, ‘정권교체는 물 건너갔다.’느니 하는 유언비어가 새해벽두부터 나돌고 있다. 사실이던 아니건, 코로나 사태는 더 이상 문재인정부에 맡겨 둘 일만이 아니다. 대통령선거보다 더 시급한 일이 코로나로부터 국민일상을 회복하는 일이다. 윤석열후보가 의사 안철수를 비롯한 의료계인사들과 ‘코로나비상시국 원탁회의’를 구성하고 국민의 목숨을 구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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