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선제 전환 후 첫 대통령…올림픽 성공적 개최와 북방외교 업적

대한민국 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사진> 전 대통령이 26일 서거했다. 향년 89세였다.

지병으로 병상 생활을 해오던 노 전 대통령은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26일 오후 숨을 거뒀다.

노 전 대통령은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마지막으로 20년 가까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오랜 지병으로 연희동 자택과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1987년 헌법 개정 이후 실시된 첫 대통령 직선제 선거에서 당선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로 대한민국의 국제적 입지를 크게 넓혔고, 소련·중국 등 공산권 국가들과 수교를 추진하는 등 업적을 남겼다.

국내적으로는 군사정부와 문민정부 사이 가교를 놓은 ‘과도기 정부’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앞서 영면한 김대중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함께 ‘1노 3김’ 시대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소영 씨와, 아들 재헌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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