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자연이 함께하는 추사고택, 제비와의 공생

[대전투데이 예산 = 이영렬 기자] 예산군 신암면 소재,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 선생 고택에 새로운 주인 ‘제비’가 찾아와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았다.

제비는 참새과로 봄에서 여름을 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철새 이지만 도시화·산업화로 인해 그 개체군의 크기가 20년 사이 100분의 1로 줄어들었는데, 그 이유는 제비가 논에 있는 진흙을 물어와 집을 짓는 특성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추사 고택 주변 환경은 제비가 풍부한 먹거리를 찾을 수 있고 둥지 트는데 에도 유리해 현재 고택 내에는 10여 개의 제비집이 목격되고 있다.

하지만, 제비 분변으로 인한 오염 및 벽면에 둥지를 트는 특성으로 인해 추사 고택 관리자들은 고택 보호와 쾌적한 관람환경을 위해 매일 아침 제비 분변을 닦고 정리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반면, 제비는 한 마리 당 일 년에 잡는 해충이 5만 마리에 달해 해충으로 부터 받을 수 있는 고택의 손상을 미연에 방지하는 장점이 있으며, 도시에서 온 관람객에게는 제비를 보면서 유년 시절을 떠올리고 시골의 정취를 담아갈 수 있는 등 추억을 선사하는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많다는 것이 추사고택 관계자의 말이다.

추사 고택 관계자는 “추사 고택을 방문한 관람객으로 인해 제비는 뱀과 같은 천적으로부터 보호받으면서 새끼를 돌본다”며 “인간과 문화재, 자연이 어우러진 환경에서 관람객들이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위로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본 고택 내 에서 하루가 달리 예쁘게 크고있는 새끼 제비들이 입을 벌리고 어미의 먹이를 물고오기를 기다리는 새끼 제비들이 추사고택 안채를 관람객들의 사랑을 독찾이 하며 고택에서 최고의 화재 꺼리로 눈길을 끌고있다.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