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송정보대학 병원행정과 이혜진교수

외부효과는 어떤 경제활동과 관련해 다른 사람에게 의도하지 않은 혜택이나 손해를 가져다주는 것을 뜻하는 경제학 용어이다. 필자는 외부효과를 설명할 때마다 드는 예가 있다. 석사과정 때에 보건경제학 교수님께서 설명하신 예인데 무릎을 탁쳤던 기억이 난다. 외부효과를 가장 쉽게 설명하는 방법으로 코미디언 故 이주일씨의 유행어인 ‘못생겨서 죄송합니다’이다. 이 유행어를 알고 있다면 요새 아이들 말로 연식이 좀 있는 사람일게다. 못생긴건 죄가 아니다. 하지만 못생김으로 인해 보는 사람의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있으니 죄송하다는 것이다. 즉 내가 의도치 않았으나 주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기에 외부효과가 발생된 것이다. 이때의 외부효과는 부정적 외부효과이다. 이렇게 설명하면 학생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 그래서 최근 핫한 잘생긴 또는 예쁜(?) 연예인으로 다시 예를 들어 설명한다. 이름만 들어도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그들을 떠올리며 바로 긍정적 외부효과를 설명한다. 이처럼 외부효과는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발생하는 긍정적 부정적 결과이다.

외부효과는 보건의료의 대표적 특징 중 하나이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외부효과는 긍정적 외부효과와 부정적 외부효과가 있다. 예를 들면 예방접종을 하는 것은 나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이지만 한편으로 나로 인해 질병을 막아주기도 한다. 이는 예방접종이라는 하나의 행위로 우리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셈이다. 최근 확진자 동선 공개로 인터넷 상에서 과격한 단어들로 감정을 표출하는 댓글을 자주 보게 된다. 6개월 이상 지속된 코로나 환경속에서 다들 조금씩 지쳐가며 어디다 소리지르고 싶은 마음에 그러리라 하지만 때론 정도가 심한 경우도 있어 눈살을 찌뿌리게 하기도 한다. 감염병은 누구나 걸릴 수 있다. 특정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언제 어디서든 이환될 수 있기에 우리는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를 강조한다. 또 기침예절과 엘리베이터에서 말하지 않기, 밀집되거나 밀폐된 장소 피하기 등 아주 사소한 행동들을 격려하며 외부효과를 노린다. 몸에 이상이 있다면 우선은 집에서 쉬며 증상을 확인하고 보건소나 의료기관에 연락하여 이후 상황에 대비하여야 한다. 날씨가 더워지면 마스크 쓰기가 더 어려워진다. 그래도 그 마스크가 우리 모두에게 미칠 긍정적 외부효과를 상기하며 답답하더라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병명도 생소했던 COVID19가 우리 생활에 끼어든지도 6개월이 넘어섰다. 그 시간 동안 우리는 변화된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 갔다. 마스크와 손세정제는 생활의 필수품으로 늘 있어야 하고 그래서 인터넷 쇼핑의 구매목록에도 늘 최우선으로 장바구니에 담는다. 매일 10시면 신규확진자 발생현황을 보고 오늘은 어느 지역에서 몇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지를 확인한다. 가방 메고 학교에 가는 학생을 보기가 어렵고 유치원 아이들부터 대학생들까지 모두가 컴퓨터 앞으로 온라인 학교에 간다. 처음 시행할 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온라인 수업은 어느새 안정을 찾았고 학생들은 실시간 화상수업이나 제작된 동영상을 통해 그날그날의 학습량을 채워나간다. 이름도 생소했던 비대면수업(uncontact class)이 새로운 교육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되었고 곧이어 초중고 학생들의 방학이 시작된다. 3월 개강이 미뤄지면서 4월이면 되겠지 했다가 5월이면 되겠지 했는데 어느덧 여름방학이다. 2학기가 정상적으로 대면수업으로 진행될지는 어느 누구도 자신하지 못한다. 다만 우리는 정상적인 학교 생활과 학생들의 학습을 위해 대면수업을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조금씩 힘들더라도 함께 생활방역지침 지키기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긍정적 외부효과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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