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청정지역으로 분류된 대전과 세종지역 마저도 22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지역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이번에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들은 대전의 경우 대학가가 밀집 한 곳이고, 세종도 인근에 정부청사가 위치해 추후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 첫 코로나19 확진자인 20대 여성 A씨는 지난 18일 대전 친구 집에 놀러 와 사흘 동안 친구들과 함께 동구 자양동 대학가와 중구 으능정이·지하상가 등을 방문했다.

이 여성은 13일 친구들과 서울역에서 만나 대구로 출발했다. 아직 대구에서 지낸 세부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대전에 오기 전인 13∼17일 동성로 등 대구 번화가를 다녔고, 이 곳에서 코로나 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여성 A씨가 보건당국의 자가격리 조치 이후에도 수시 외출했다는 점이다.

시에 따르면 이 확진자는 지난 20일 오후 7시께 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당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지만 18일 오전까지 대구에 있다 와 보건당국은 그에게 자가격리를 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A씨는 자가격리 중에 시내버스와 택시를 타고 다니며 확진판정 전까지 동구 자양동 대학가와 중구 으능정이 거리, 중앙로지하상가를 활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파악된 방문 업소 등이 17곳이다.

또 대전에서 2,3번째로 확진판정을 받은 유성구에 거주하는 60대 부부 B씨와 C씨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경북 경주의 지인 집에 머물렀다. 경주까지는 승용차를 몰고 갔다. 이 때 대구 사람을 포함해 친구 부부 3쌍이 동행했다. 대구 지인은 태국여행을 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오후 대구에 지인을 내려주고 , 칠곡휴게소(화장실) 등을 거쳐 대전 유성 음식점(김동주의 복어찬가)에서 저녁 식사한 뒤 귀가했다.

부부는 18일엔 자택에서 나와 노은동 롯데마트를 들렀고, 19일에는 대전도시철도를 타고 지족역에서 대전역으로 이동한 뒤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서울 영등포구와 구로·관악구를 거친 뒤 대전역으로 내려와 집으로 갔다. 이들은 서울에서 주로 딸 집을 구해주기 위해 부동산을 들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세종청사가 들어선 세종시에서도 코로나19가 창궐한 대구 신천지교회를 다녀온 30대 남성 D씨가 확진 판정을 받자 주민들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세종은 국무총리실과 행정안전부 등 12개 부처와 43개 중앙행정기관, 15개 국책 연구기관이 있는 곳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22일 긴급 브리핑에서 “세종지역 경로당과 노인 요양원 등 감염에 취약한 계층이 이용하는 시설을 비롯, 버스터미널과 조치원역사 등에 대한 방역소독을 철저히 하고 세종시 내 14개 도서관은 오늘부터 초중고 개학 전까지 임시휴관 하도록 하고 복합커뮤니케이셔션센터에 대해서도 22과 23일 양일간 문을 닫고 방역을 실시하겠다”며 “각종 공공기관과 사회단체 등의 행사와 모임도 취소나 자제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시장은 “교육청과 개학 연기 등을 협의하고, 정부부처와 국책연구소 등에게는 코로나19를 차단하기 위해 열화상감지기 구입 및 운용 등 선제적인 조치를 요청하겠다”며 “종교계에 대해서도 당분간 집회를 자제하고 온라인을 통해 예배, 미사, 예불 등 집회를 하도록 요청하겠다”고 공공기관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요청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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