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 최초, 국내 최초

[대전투데이 대전=송병배기자]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소아청소년센터 이혜림 교수(사진)가 박승찬(하이키한의원)원장과 공동 연구를 통해 '인진과 의이인을 이용한 성조숙증 예방 및 치료용 조성물'에 대한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고 3일 밝혔다.

이혜림 교수팀이 이번에 취득한 미국 특허는 미국 특허청 등록 기준으로 볼 때, 한약을 이용한 성조숙증 치료 및 예방용 조성물로는 세계 최초이며 국내 유일하다.

미국 특허청에 등록된 특허명은 'Composition for Prevention, Alleviation or Treatment of Precocious Puberty Containing Extract of Coicis Semen and Artemisia capillaris as Active Ingredient(의이인과 인진 추출물을 유효 성분으로 함유하는 성조숙증 예방, 완화 및 치료용 조성물)'이다. 이번 미국 특허를 받은 한약 조성물은 2018년 1월 국내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

이혜림 교수팀은 '인진과 의이인 조성물은 난소의 조기 성장을 억제하고 난포자극호르몬(Follicle stimulating hormone) 생성을 억제해 성조숙증을 효과적으로 예방, 개선 및 치료를 할 수 있으며 키 성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내용으로 미국 특허청에 등록됐다.

성조숙증이란 여아의 경우 만 8세 이하, 남아는 만 9세 이하에 시작되는 증상으로 이차성징이 또래 아이보다 빨리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성조숙증은 성호르몬의 분비에 의해 성장판이 빨리 닫히면서 아이의 키가 클 수 있는 기간을 단축시켜 올바른 성장을 저해한다. 성조숙증 치료를 받는 소아청소년 인구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들어 성조숙증 치료 약물로 사용되고 있는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작용제(gonadotropin- releasing hormone agonist, GnRHa)로 인한 부작용 우려 때문에 한약을 이용한 성조숙증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이번 특허 취득이 한약이 성조숙증의 치료 및 예방에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혜림 교수는 "이번 특허는 성조숙증 예방과 치료를 위한 한약 조성물에 대해 한의계 최초, 국내 최초로 미국 특허를 취득한 데 의의가 있다. 지속적인 임상연구를 통해 성조숙증 치료에 한의학의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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