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생물소재공학과 이선경

현대인의 기대수명이 높아지면서 건강에 대해 관심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웰빙과 힐링이 유행했던 반면, 최근에는 웰니스 열풍이 불고 있다. 웰니스(wellness)는 웰빙(well-being)과 건강(fitness)의 합성어로 신체와 정신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건강한 상태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개인적인 및 사회적인 측면의 종합적인 건강을 지향하게 되면서 화학합성물질보다는 천연물질 활용에 대한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유행에 발맞추어 여러 약용작물인 잇꽃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약용작물은 쉽게 말하면 약초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인체 건강을 위해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모든 작물을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약용식물로 활용 가능한 종은 35만에 이르며 또한 상당수 약용식물은 현대 의약품 개발과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로 사용된다. 그 중 하나인 잇꽃은 국화과에 속하는 일년생 초본과 식물로 원산지는 이집트이며 인도, 멕시코, 중국, 일본, 티벳 등에서 다량 재배되며 이용되고 있다. 잇꽃은 꽃(홍화)과 종자(홍화자)가 모두 이용되는데 꽃은 여성들의 통경치료나 어혈을 풀어주는 약재로 사용되었고 종자는 골절이나 골다공증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잇꽃으로부터 약리효과나 건강기능성 작용을 할 수 있는 우수한 대사물질을 분리하여 인체에 대한 다양한 활성을 검증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그 예로 항산화성 물질인 세로토닌 파생물질이나 아카세틴을 추출하여 건강음료 제조에 이용한다. 또한 잇꽃종자의 세로토닌 화합물들은 멜라닌 생성 저해효과가 있어 새로운 미백제로서의 개발 가능성을 보여주는 등 잇꽃씨의 생리활성물질이 기능성식품, 화장품 및 의약품의 신소재로써 가치가 있음이 입증되고 있다.

잇꽃은 인간에게 유용한 물질을 제공할 수 있는 잠재적 재료가 될 뿐만 아니라 자연의 색을 보여 주는 관상식물로서도 가치가 크다. 개화시기에는 노랑색이나 일정 시기가 지나면 홍색으로 변하는 특성이 있어 꽃으로서 아름다움을 뽐내기도 한다. 이러한 잇꽃을 약용식물로써 입으로 섭취하고 관상식물로써 눈으로 바라본다면 웰니스를 먼 곳에서 찾지 않아도 될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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