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열 민주평화당 대전 유성갑 지역위원장

내년 총선을 앞두고 政家는 출렁이기 시작했다. 어느 당할 것 없이 내부에서 계파 간 힘겨루기와 당권파와 비당권파, 그리고 어정쩡한 부평초파까지 자신의 불확실한 정치 미래를 놓고 유리한 셈법으로 당 내외에서 다양 각색의 목소리로 저울질은 시작됐다.

얼핏 보면 여당인 민주당이 지난 지방선거 승리 분위기를 몰아 또다시 승리를 장담하지만,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 문 정부의 경제 실패와 외교적 악재 그리고 인사 참사까지 따지고 보면 내년 총선은 문 정부와 집권당을 심판하는 선거가 되리라는 것을 알기에 그 초조함이 술렁이므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당 역시 지난 집권당 시절 두 대통령의 국정 실패가 적폐의 대상으로 각인되어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해 내기엔 성과도 없었고 시간도 없다. 사실 현재 문 정부가 워낙 낙제점수라서 도로 한국당 분위기로 지지율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승리를 장담하기는 역부족이다. 게다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과거의 매너리즘에 빠져 막말 퍼레이드와 구태로 일관해 국민의 마음을 얻기엔 불가능한 상태다.

그 외 군소정당 또한 화학적 결합과 분당으로 말미암아 처음부터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했고 당내의 계파 간 갈등을 해소하지 못하고 당헌·당규를 위반하기 일쑤여서 공정성을 잃었다. 더욱이 야당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혁신의 모습 또한 없었으며 이념적 가치와 모호한 정체성의 혼란으로 존재감을 상실했으니 당 지지율은 늘 바닥이다.

각 당내를 들여다보면 자강론자 그리고 제삼 지대 지지자와 신당 창당을 외치며 각자의 목소리로 도드라진 모습을 보인다. 비슷한 이야기 같지만, 속내는 확연히 다르다. 이들은 이 상태로는 도저히 희망이 없으니 새로운 세력이 뭉쳐 새로운 정치의 길을 찾자는데 결은 비슷하나 방법에서는 내용을 달리한다.

첫째, 자강파는 현재 이 상태에서 변화는 하되 현재의 틀을 깨지 않고 지금처럼 유지하면 언젠가는 외부에서 자중지란으로 풍비박산 난 갈 곳 없는 세력이 우리에게 백기 들고 올 것이라는 환상과 현 상태를 유지해야 내년 4.15 총선에서 유리한 지역구를 선택하고 나아가 공천도 안정권에 들고 한발 더 나아가 비례대표 순번이라도 유리하게 받을 거란 계산기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부류들이다.

둘째, 제삼 지대 세력을 추구하는 무리는 아직은 뚜렷한 실체는 없고 조금 지나면 민주당에서 밀려나 공천을 못 받은 부류가 새로운 결집을 꾀할 것이고, 한국당은 이미 우리공화당의 깃발을 들어 그 길을 선택한 부류가 있지만, 지나치게 우경화되어 함께하기 부담스러운 부류는 새로운 중도 개혁 세력이 출현하면 함께 할 부류가 있다고 본다. 여기에 바른미래당의 일부 세력과 민주평화당의 일부 세력 그리고 무소속 세력이 합해지는 이른바 합종연횡이 성공할 것이라 몽환을 꿈꾸는 부류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창당파는 이대로는 안 될 것이 너무나 자명하니 자신들이 주도 세력이 되어 새로운 당을 창당하자는 부류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모든 것이 신혼살림 꾸리듯 새로운 것으로 가득 채우면 새로운 정당, 새로운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면, 아직은 정치 초년생이고 순진한 부류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은 바뀌지 않았고 구태한 그들 아닌가?

정치는 그렇게 되는 상황과 구조가 아니다. 정치는 해불양수(海不讓水)와 처렴상정(處染常淨)의 이치를 같이 융합해 내야 하는 아주 치밀한 고단위 전략과 현자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지금은 혁신의 깃발을 들어야 할 때지 이합집산할 때가 아니다. 그 때는 누가 만들고 누가 주는가? 국민이 준다.

그 옛날 궁예가 그랬고 견훤이 그랬다. 근래에는 미국도 프랑스도 코스타리카도 그랬다. 온 나라에 흉년이 들고 탐관오리가 득세하면 영웅이 나타나 골목마다 인산인해로 그를 추앙했다. 한편, 왕이 미복하고 농부나 행인에게 ‘지금 이 나라 왕이 누구요?’라고 물었을 때 ‘이 나라 왕이 나와 무슨 상관있소.’라고 답하면 태평성대이고 왕의 이름을 알고 있으면 나라가 빈곤하고 민심이 흉흉한 시기라는 고사를 새겨볼 필요가 있다.

결론은 새로운 창당을 하던 제삼 세력으로 이합집산하든 지금은 때가 아니다. 그것이 이루어지려면 첫째, 창당의 목적이 아니라 당위성이 먼저다. 둘째, 지금이 아니라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합당한 이유와 국민의 시대정신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치를 통해 최고의 자리를 꿈꾸는 자의 덕망을 세상이 우선 인정해야 하고 손에서 약삭빠른 계산기를 던지고 목숨 걸고 정치를 하는 리더가 나타나야 한다. 누구를 위해? 진정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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