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 목의 과도한 펴짐으로 인한 통증,꾀병환자로 오인받기 쉬워

김효정 대전바로세움병원 신경과 원장

출근을 하기 위해 신호 대기 중 뒤차의 추돌로 인해 목이 심하게 아파 병원을 찾은 회사원 김모씨(27세). 의사로부터 채찍질증후군이란 말을 들었다. 목 손상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경우는 김씨처럼 자동차 사고로 인한 채찍질 증후군이다. 자동차에 타고 있는 상태에서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 중 60%는 목 통증을 갖고 있다. 특히 목은 교통사고가 나면 대부분 꾀병 환자의 대표로 여겨지지만 실제로 목에 갑작스런 충돌을 받고 나면 통증은 물론 운동기능장애, 두통, 감각손실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이들 중 1/4은 1년 후까지 지속적인 목의 통증을 경험한다.

채찍질 손상이란 간접적인 힘에 의해 목 부위가 갑자기 젖혀지게 되어 발생한 손상을 말한다. 경추의 인대와 근육들이 과도하게 늘어지면서 휘는 모양이 순간적으로 채찍질과 비슷한 모양을 보여주기에 채찍질 증후군이라 부른다.

목이 가속이나 감속에 의해 앞으로 굽혀질 때 머리의 앞 굽힘은 턱이 가슴에 닿아 제한을 받게 된다. 머리의 외측 굽힘은 귀가 어깨에 부딪치면서 멈추게 된다. 이러한 충격은 목뼈의 정상적인 운동범위 안에서 일어나므로 목의 추간관절에 긴장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추돌시 머리 뒤쪽 방향의 움직임은 뒷머리가 흉곽 후면까지 꺾여 멈춰지므로 정상적인 범위를 훨씬 넘어선다. 이때 갑작스런 과다한 펴짐에 의한 목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머리의 반동에 의해 목이 심하게 앞으로 숙여지게 되고 곧 다시 중립자세로 돌아오게 된다.

정면 충돌 시에는 반대현상이 일어나는데 채찍질 손상 환자들에서 보이는 여러 증상은 목뼈의 뒤쪽관절 이상이다.
교통사고와 같은 경우는 손상 직후에는 증상이 보이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큰 증상은 근육인대의 가벼운 손상으로 인한 통증과 신경손상, 디스크 손상이 발생하기도 하고 심각한 경우 목 인대 파열이나 경추의 골절이 발생하기도 한다.

자동차 사고 시 목이 앞으로 숙여졌다가 뒤로 젖혀졌다가 다시 앞으로 숙여지게 되는 것이 손상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남성에서 여성보다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자가 여자보다 경추와 흉추에 근육 조직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증상으로는 목과 머리 부분의 운동범위 감소, 두통, 팔저림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목의 통증과 손상 정도를 보고 필요한 경우 보조기를 착용한다. 과도한 안마나 스트레칭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안정이 우선이며 얼음찜질 및 간단하고 가벼운 운동으로 근육과 인대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시기를 놓치고 나서 방치하게 되면 만성통증이 되기 쉽고 점점 더 증상이 굳어지면서 치료기간이 더 길어지고 고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빠른 시간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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