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투데이 세종=김태선기자] 세종시교육청이 시행하고 있는 신설학교 건립현장에 안전 불감증이 노출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 신도심에 지어지는 신설학교는 올해 4곳. 이 가운데 다정고교 등 3개 학교는 내달 준공, 3월 개교한다.

다정고교의 경우 건축물 현장 입구에 놓인 화톳불이 건축물로 진입할 듯한 불꽃이 타오르고 있지만 안전 관리자 및 노동자 또한 현장이 있지 않았다.

또 발화물질이 널브러져 있는가 하면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가 현장 곳곳에 버려져 있어 화재위험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더구나 지하층 전기와 냉난방 등 각종 시설물이 있는 기계실 바닥에도 담배꽁초가 상당하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공사 기간이 짧아 혹한기 공사를 해야하기에 각종 후유증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혹한기 공사는 안전사고 위험은 물론 건축물 품질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부실시공의 주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지적이다.

정부공사는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혹한기에 공사중지 명령을 내린다. 특히 물을 사용하는 콘크리트 타설의 경우 원칙적으로 금하고 있다.

그러나 반곡 유·초등학교 신설공사는 지난달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혹한기에도 콘크리트 타설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가 시급하다는 이유다. 이 학교공사 관계자는 “짧은 공기로 인해 겨울철 혹한기에도 콘크리트 타설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시멘트양성을 위해 보양시설을 충분히 갖추는 등 품질에는 이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건축전문가는 “혹한기 콘크리트 타설은 균열 등 부실시공의 요인이 될 수 있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시 신설학교의 촉박하고 무리한 공사일정, 이에 따른 혹한기 공사강행 등 해마다 반복되는 신설학교정책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

한편, 세종시 건설현장은 지난해 6월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대형화재가 발생, 43명의 사상자를 낸 데 이어 최근까지 크고 작은 화재가 10여 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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