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력이 저하된 노인, 다친 경력을 간과할 수 있어

김경훈 대전바로세움병원 관절센터 원장

최근 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눈이 많이 내린 지역도 있는데 빙판길 낙상 사고를 주의해야 한다. 눈이 오고 길이 미끄러우면 부녀회장 임모씨(58세)는 두려움이 생긴다. 작년 겨울 마을 회관을 가던 중 넘어져 엉덩이뼈에 금이 가고 골절 돼 한동안 고생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노인을 포함한 중,장년층에게 골절은 치명적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위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진 노인들의 경우 길에 넘어져 부상을 당하는 것이 문제다.

◆ 낙상. 골절
- 손목이나 척추, 엉덩이에 흔하다. - 고관절 골절의 빈도가 높은 이유는 고관절 구조상 하중 많아 - 골다공증의 변화가 특히 많이 오는 부위이기 때문

엉치 관절 주위의 골절은 초기에 잘 치료받지 못하면 통증 및 거동 불능 등의 고통은 물론이며 생명의 위험마저도 초래 받을 수 있다. 반면 세심한 치료 및 재활활동에 의하여 다치기 전 상태로 되돌아 갈 수 있는 확률이 높은 골절상이다. 노인성 골절은 손목이나 척추, 엉덩이에 흔히 나타난다.

기온이 내려가면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는데다 땅이 미끄러워 골절이 생기기 쉽다. 노인들은 뼈 속의 골 성분이 줄어들기 때문에 넘어지면 쉽게 뼈가 부러지고 잘 낫지도 않는다.

엉치관절 골절의 빈도가 높은 이유는 엉치관절 구조상 하중이 많이 걸리고 골다공증의 변화가 특히 많이 오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엉치관절 대부분의 경우는 가벼운 외상, 즉 길에서 미끄러지거나 침상에서 떨어진 정도의 외력에서도 쉽게 발생한다.

◆증세
-표현력이 저하된 노인, 다친 경력을 간과할 수 있어 -단순한 노환 등으로 오인, 치료받지 못한 상태로 방치되는 수도 있어

엉치관절 골절의 경우 엉치 부위의 심한 통증이다. 다리를 움직이거나 걸으려 할 때 통증이 심해져 걷지를 못하는 것이다. 이차적으로는 자리에 누워서 일어나지를 못하게 된다.

표현력이 저하된 노인에서는 다친 경력을 간과할 수 있고 가족이나 친지들이 생각할 때 기력이 약하거나 단순한 노환 등으로 오인하여 수일간 치료받지 못한 상태로 방치되는 수가 있다. 따라서 잘 걸으시던 노인이 갑자기 걷지 못하고 누워만 있다하면 지체없이 다리 움직임 시에 통증이 유발되는 것을 살펴보고 잘 판단하여 인근 병원으로 조속히 방문하여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수술적 치료의 목적
-조기의 재활을 통하여 빠른 시일에 예전의 활동성을 찾으려는 것 -수술이 결정되면 최대한 빠른 시간 늦어도 1-2일 내에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

겨울철 부주위로 낙상 환자나 물기가 있는 곳에서 미끄러져 오는 환자의 대부분은 주로 골반과 대퇴부 골절이다.
골절 환자들의 대부분은 상당한 통증과 출혈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 특히 넘어지고도 가벼운 부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노인의 경우 진단이 늦어지면 상당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기에 가족의 세심한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균형 감각이나 근력, 관절 유연성이 떨어지는 60세 이상의 노인이 대부분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비율이 높다.

일반적으로 엉치나 대퇴부 골절, 허리 골절상을 입은 노인환자에게 할 수 있는 시술은 보존적 치료 또는 수술적 치료이다. 특히 엉덩이 관절 부위의 골절은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주가 된다. 노인의 경우 다른 신체부위의 기능저하 또는 질병 자체가 수술을 위한 마취의 위험도를 증가시켜 수술 전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수술 시기가 지연되면 환자의 고통은 증가되고 수술 후 결과는 좋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게 발생하게 된다.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누워 지내는 경우가 많아 폐렴, 욕창, 우울증 등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다. 수술이 결정되면 최대한 빠른 시간 늦어도 1-2일 내에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환자의 고통 감소는 물론 수술 후 양호한 결과를 얻는 지름길이다.

<빙판길 부상 예방>
빙판길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 외출해야 하는 경우 지팡이를 짚거나 가족과 동반하는 것이 좋다. 또한 두꺼운 옷을 입기 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다. 꼭 끼는 옷은 유연성이 떨어지므로 피해야 하고 너무 헐렁하고 긴 옷은 발에 걸리거나 시야를 가려 잔뜩 움츠리게 되므로 위험하다. 특히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면 유사시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장갑은 필수로 챙겨야 한다. 손을 호주머니에 넣지 말고 장갑을 낀다. 넘어지더라도 최소한 엉덩이뼈나 허리, 척추, 얼굴 등의 큰 부상을 막을 수 있다.

그늘진 곳은 바닥이 얼어있을 때가 많기 때문에 얼음이 완전히 녹아 없어졌거나 미끄럼 방지 모래가 뿌려진 안전한 길로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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