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김민선기자


우리나라와 비행기로 약 2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대만은 가까워서 짧게 다녀가는 관광객들이 많다. 그리고 현재 대만으로 향하는 비행기가 인천, 김포공항뿐만 아니라 김해, 대구, 무안, 청주공항에서도 운행 중이다. 대만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만큼 대만을 찾는 관광객도 늘고 있다. 또한 주5일제가 시행된 지금 많은 직장인, 학생들이 주말을 이용해 2박 3일로 대만을 다녀오고 있다. 주말을 이용해 대만을 2박 3일 다녀온다면 무료한 일상 속에 단비를 내려줄 휴일이 되지 않을까싶다. 2박 3일로 대만을 다 둘러보기에 무리함이 있지만 부지런히 다니면 대만의 북쪽, 타이베이와 타이베이근교의 핵심을 둘러볼 수 있다. 오늘은 타이베이와 타이베이 근교를 중심으로 한 2박 3일 추천일정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 날 오전에 비행기를 타고 점심쯤 타이베이에 위치한 호텔에 도착한다고 가정을 하면 먼저 중정기념당으로 향하는 것이 좋다. 중정기념당은 장제스(蔣介石)를 기리는 곳으로 국토가 넓지 않은 대만에 이렇게 큰 건축물과 광장이 있다는 것을 보면 대륙에서 온 한족들의 기상이 느껴진다. 그리고 중정기념당 근처에는 ‘항주소룡탕포’와 ‘성원멱과소룡탕포’라고 하는 대만 대표음식 소룡탕포(小籠包)가 맛있는 집도 있으니 그 곳에서 점심을 먼저 먹은 후 중정기념당을 구경해도 좋다. 중정기념당에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 정각에 근위병 교대식이 이뤄지기 때문에 정각에 맞춰서 가면 근위병 교대식도 볼 수 있다. 중정기념당 구경을 마치고 대만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와 석양을 바라보는 곳으로 유명한 단수이(淡水)로 향한다. 단수이역에서 시작해서 사진이 예쁘게 나오기로 유명한 홍마오청(紅毛城)에서 사진을 찍고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촬영지였던 진리대학교(眞理大學)와 담강고등학교(淡江高級中學)를 둘러보면 좋다. 하지만 담강고등학교는 평일에 관광객에게 개방하지 않고 주말에도 개방하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으므로 이 점을 참고해서 둘러보면 좋다. 그리고 단수이 강가를 거닐며 석양을 바라봐도 좋고 강변에 분위기 좋은 찻집에서 노을을 바라봐도 좋다. 단수이 구경을 마치나면 어느새 해가 지고 밤이 돼 있을 것이다. 그러면 밤에 타이베이에서 가장 빛나는 101빌딩으로 가보자. 101빌딩은 대만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아랍 에미리트 부르즈 할리파가 세워지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다. 101빌딩을 구경한다면 101빌딩 옆에 있는 LOVE 조각상에서도 사진찍기를 잊지 말아야한다. 101빌딩 구경 후 근처 통화야시장(通化夜市)에 가서 대만의 야시장의 분위기도 한껏 느껴보고, 망고빙수, 큐브 스테이크, 총좌빙 등 대만의 야시장 먹거리를 먹어보면 좋다. 그리고 야시장에는 우리나라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발마사지 받을 수 있는 곳이 많기 때문에 첫날의 피로를 마사지로 푸는 것도 좋다.
두 번째 날은 타이베이 근교의 핵심 관광지를 둘러보면 좋다. 여왕머리바위로 유명한 ‘예류(野柳)’, 기찻길에서 천등을 날 수 있는 ‘스펀(十分)’, 광부들의 삶과 애환이 녹아있는 황금마을 ‘진과스(金瓜石)’, 거리를 수놓은 홍등이 가득한 ‘지우펀(九份)’을 줄여서 ‘예스진지’라고도 많이들 이야기한다. 아무래도 하루에 4군데 이상을 가기 때문에 사전에 버스투어나 택시투어를 이용하여 다녀와도 좋다. 시중에 다양한 시간대와 다양한 가격의 투어상품이 있다. 자신이 원하는 스케쥴과 시간, 비용을 고려하여 선택하면 된다. 하루에 4군데 이상 가는 것이 무리고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다면 대중교통 이용을 추천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2~3정도를 다녀온다면 그 곳의 매력을 느끼며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진과스와 지우펀은 가까운 곳에 위치하므로 한 쌍으로 생각하면 좋다. 관광을 마치고 타이베이로 돌아오면 대만의 명동이라고 불리는 시먼(西門)을 둘러보며 곱창국수, 지파이(닭튀김), 치즈감자 등 대만의 먹거리를 먹어보면 좋고 대형슈퍼마켓에 가서 저렴하게 기념품 쇼핑하는 것도 좋다.
마지막 날, 늦은 오후 비행기라고 가정하면 오전에 부지런히 일어나 옛 타이베이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이 좋다. 용산사(龍山寺)가 있는 쪽이 맹갑지역으로 청나라 말기, 일제식민지시절에 가장 번성했던 곳이다. 타이베이의 대표적인 도교사원인 용산사에 가서 다양한 신들께 기도도 하고 점괘도 뽑아볼 수 있다. 그 후 근처에 있는 보피랴오 역사거리(剝皮寮歷史街區)로 향해 청나라 말기 때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다. 그리고 일제식민지 시절에 지어진 실내시장 건물인 신부정문화시장(新富町文化市場)도 둘러볼 수 있으며 지금도 근처에 현재도 운영 중인 재래시장도 구경할 수 있다. 점심으로는 대만식 샤브샤브인 훠궈(火鍋)를 추천한다. 점심까지 든든하게 먹은 후 공항으로 비행기 탑승 2시간 전에 향하면 2박 3일의 일정이 마무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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