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한국국토정보공사 금산지사장

疏通(소통)이란? 모두가 소통·소통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 일까? 많은 고민을 하면서 문득 한자에 測字·破字(측자·파자)가 생각나 내 나름에 한자의 자획을 나누어 맞추는 놀이인 破字(파자)로 해석 해보았다.

疏(트일 소): 물꼬를 튼다. 通(통할 통): 서로 통한다. 연결을 의미 한다.

疏(트일 소)를 破字(파자) 하면 フ·止와 流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즉, 흐르는 물을 막고 있는 둑(止)을 삽질 또는 쟁기질(フ)해 물이 바르게 흐르게(流) 하려는 현상의 글로 해석이 가능하다. 이는 물이 흐르는 것을 가로막고 있는 둑止(그칠 지)을 フ(구결자 야) 쟁기나 삽으로 허물라는 것이다.

通(통할 통)을 破字(파자)하면 マ·用·辶이다. 길(辶 쉬엄쉬엄 갈 착)의 상태가 좋지 않아 쉬엄쉬엄 가야 하는 길을, 삽질(マ 구결자 면)하여 사용(用 쓸 용)하기 편리하고 빠르게 다닐 수 있게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疏通(소통)을 파자해서 보았듯이 이 단어는 나를 막고 있는 마음의 둑에 삽질을 해서 물꼬를 터야 한다는 말로 해석된다. 또한 도로가 엉망이어서 사람들이 쉬엄쉬엄 가야하는 길을 잘 다듬어 사람들이 편히 다니게 해야 한다는 뜻도 있다.

고로 모든 이들이 무조건 상대방한테 먼저 소통하라고 요구 할 것이 아니란 이야기다. 먼저 내 마음을 막고 있던 둑을 허물어 트고, 마음에 길을 편히 오가게 다듬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야 모든 사람이 서로에게 물 흐르듯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진정한 소통은 사무실공간의 벽을 허무는 것처럼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져지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의 마음에 두껍게 쌓여있는 벽을 우선 허물고 다듬어 타인에 마음을 받아들이고 신뢰하라는 뜻으로 해석해야 마땅할 것이다.

미래 4차 산업혁명에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사회적자본인 인적 信賴(신뢰)가 소통을 통해 최우선 되어야 하며, 사람간의 신뢰도 향상 노력이 필요하다. 나부터 상대를 신뢰하고 무례한 말과 행동을 삼가야 하는 건 기본중 기본이다.

사회적자본이 강하게 형상된 조직은 사람과 부서 간 협력과 협업을 우선적으로 하게하며, 정보를 공유하게 한다. 공유된 정보는 사회적 자산이며 자본의 핵심이 된다.

사회적자본이 경제성장의 중요한 요소라는 것은 4차 산업혁명 이란 용어가 나오면서 가정먼저 손꼽히고 있다. 사회적자본이 잘 확충된 나라는 인적 신뢰도와 정부 신뢰도가 높고, 이를 뒷받침 하는 법제도가 잘 정비 구축되어 제반 투자비용의 위험부담이 적고 효율성 또한 높다. 따라서 생산성이 올라가고 국민소득과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생긴다.

잘 형상된 사회적자본을 가지고 있는 조직은 신뢰를 바탕으로 사람과 부서, 산업 간 협업과 정보공유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다. 조직이나 국가에서 4차 산업혁명이 성공하려면 반드시 마음으로 통하는 소통이 필요하며, 서로에게 공감해야만 한다. 공감이 또 다른 소통의 표현일 것이다.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철이 지나가고 있다. 그간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해 타인과의 벽을 허물지 못했다면 가을이오는 요즘에야 말로 답답했던 마음의 둑을 삽질로 다듬어 소통으로 나가봄이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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