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김민선기자

여행을 가면 관광지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지만 그 곳의 특산품을 쇼핑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 어느 나라마다 여행하면 꼭 사야하는 특산품들이 있다. 캐나다에 여행가면 얼린 포도로 만든 디저트와인인 ‘아이스와인’을 꼭 사오고, 일본에 여행가면 드럭스토어(Drug store)에서 일본특유의 아이디어가 녹아 있는 아이디어 상품을 한가득 사온다. 교통, 운송이 발달한 지금 전 세계의 물건들을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쉽게 구할 수 있으나 아무래도 배송비가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사는 것이 저렴하다. 대만에도 대만을 대표하는 특산품들이 있다. 대만에 간 김에 대만의 특산품을 우리나라에서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니 꼭 사오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오늘은 대만여행시 사오면 좋을 만한 특산품들을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펑리수(鳳梨酥)’이다. 손바닥 반만한 작은 크기의 파인애플과자로 대만의 결혼식 때 먹던 과자다. 대만말(민남어)로 옹라이(王梨)가 파인애플을 뜻하는데 번영을 뜻하는 옹라이(旺來)와 발음이 유사하여 파인애플이 다산, 번영의 의미의 갖는다. 사실 파인애플의 맛은 신맛이 강하여 이름은 파인애플과자이지만 파인애플 대신에 동과(冬瓜)를 이용하였다. 하지만 현재는 대만의 대표적인 과자가 되어 파인애플케이크로 유명해지며 진짜 파인애플잼을 넣어 만든 펑리수도 있다. 대신 파인애플이 들어간 펑리수는 신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오븐에 데워서 따뜻하게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으며 우롱차와 함께 먹으면 펑리수의 단맛과 우롱차의 쓴맛이 조화를 이뤄 더욱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펑리수는 마트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으나 유명 로컬 베이커리에서 만든 펑리수가 맛은 훨씬 좋다. 유명브랜드가 약 5개 정도 있는데 타이베이 시내 또는 공항면세점에서 구매가능하다. 또한 펑리수를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곳도 있다.
두 번째, ‘고량주(高粱酒)’이다. 금문도에서 생산되는 고량주가 가장 유명한데 이 금문고량주는 아리산, 일월담과 함께 대만의 3대 보물 중 하나로 불린다. 우리나라의 서해5도와 같은 곳이 금문도(金門島)라고 할 수 있다. 중국과 대만섬 사이에 위치한 금문도는 대만의 최전방으로 중국과 많은 교전이 있던 곳이다. 사실 지리상으로는 대만보다 중국이 훨씬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금문고량주는 금문도의 대자연에서 자란 엄선된 수수와 화강암 암반수를 통해 빚은 술이다. 다른 첨가물 없이 자연의 재료만을 사용하여 숙취가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며, 지하 화강암 동굴에서 숙성과정을 거치면서 금문고량주만의 독특한 맛이 난다. 고량주하면 높은 도수로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이 있는데 금문고량주는 도수가 굉장히 다양하여 취향에 맞게 선택이 가능하다. 면세점에서 시중의 일반적인 마트보다 저렴하게 팔고 있고 면세점에서 사면 바로 기내반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면세점에서 사는 것이 좋다.
세 번째, ‘우롱차(烏龍茶)’이다. 차는 찻잎의 발효정도와 찻물의 색에 따라 녹차(錄茶), 백차(白茶), 황차(黃茶), 청차(青茶), 홍차(紅茶), 흑차(黑茶)로 나뉜다. 그 중에 반발효차이면서 찻물이 청색을 띠고 있어 청차라고 불리는 우롱차는 대만이 유명하다. 왜냐하면 대만은 지리적으로 연중 고온다습하고 운무로 가득한 고산이 많아 우롱차 생산의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우롱차에는 폴리페놀이라는 성분이 들어있는데 이 폴리페놀은 몸의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세포의 산화작용을 막아 노화방지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콜라겐을 분해하는 요소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피부 미백과 주름방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우롱차에는 카테킨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어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지방축적억제에 도움을 준다. 대만의 길거리를 걷다보면 내리쬐는 햇빛에도 피부가 좋은 대만 여성들을 보고 놀라는 관광객들이 있는데 우롱차마시는 습관으로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다. 최고급 우롱차로는 대우령(大禹嶺)이라는 차가 있다. 대만의 2500m가 넘는 고산지역에서 자란 찻잎을 고산기후의 뚜렷한 온도차가 만들어낸 맛과 향이 일품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비싼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므로 현지에서 사오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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