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김민선 기자

한국관광객들이 대만을 찾으면 대부분한다는 예·스·진·지 투어(대중교통, 버스투어, 택시투어를 통해 하루 동안 타이베이 근교인 예류, 스펀, 진과스, 지우펀을 하루에 여행하는 투어) 중 이미 예류, 지우펀에 대해서 소개를 했다. 지우펀을 소개하면서 진과스 역시 간단히 소개를 하여 예·스·진·지 투어 중 하나 남은 스펀에 대해 설명을 하려한다. 스펀은 지명이름이고 보통 관광객들이 천등을 날리는 마을은 스펀라오지에(十分老街)라고 불린다. 옛날에 형성되고 번화하던 곳이라 옛길로 표현한다. 스펀라오지에는 핑시선 중 하나인 스펀역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작은 산 속 마을이다. 철도 주변으로 늘어선 상점과 기차역이 어울어져 있는 아기자기한 마을의 풍경이 아름다워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스펀라오지에에 가면 동판에 지명유래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따. 청나라 견륭 연간(乾隆年間, 1736~1795년)에 푸젠성 취안저우(泉州)에서 호(胡)씨 성을 가진 10명의 사람들이 현재 스펀으로 이주했다고 한다. 이 10명의 사람들은 장뇌(樟腦)라고 하는 것을 만들었고, 대청(大靑)이라는 것을 길렀다. 열 명이 한 팀을 이뤘기 때문에 옛날에 스펀랴오(十分寮, 열 개로 나누어진 가구)라고 불렀다고 한다. 다른 설은 장뇌를 만드는 부뚜막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10개의 부뚜막(十灶)이 하나의 분량(一份)으로 총 열 분량의 부뚜막이었기 때문에 스펀(十分)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스펀라오지에에 가면 유명한 것을 크게 3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철도’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철도 위에서 사진을 많이 촬영한다. 좁은 철도를 주변으로 상점들이 쭉 늘어서있어서 평소에 보기 힘든 배경 속에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이 철도는 일제식민지시절 스펀에서 석탄을 캐서 운반하던 용도로 놓여진 것이다. 현재는 관광열차인 핑시선 열차가 한 시간에 1, 2대 정도 다니고 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철도 위에서 사진촬영을 하면 벌금을 낼 수도 있으나 이 곳에서는 기차가 오기 전에는 마음껏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기차가 올 때는 마을 상점 직원들과 기차역의 직원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기차가 오는 것을 알리니 사진 촬영을 하다가 이 소리를 들으면 철도 옆으로 피해야 한다.
두 번째로 유명한 것이 바로 ‘천등’이다. 철도 위에서 삼삼오오 모여 날리는 것이 바로 천등이다. 중국에서는 ‘공명등’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왜냐하면 제갈공명이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였을 때 ‘구조’, ‘구원’의 의미로 자신의 갓 모양을 본 따 만든 천등을 만들어 하늘로 올렸기 때문이다. 이 천등의 의미가 현대에는 ‘기원’의 의미로 변화해 중국이나 대만에서는 천등에 소원을 적어 날리는 것이 풍습이 되었다. 스펀에서는 일 년에 2번 원소절(정월대보름)과 중추절에 크게 천등축제를 한다. 이 때 운동장에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천등이 한 번에 날아가는 장관을 직접 목격할 수 있다. 그리고 천등은 총 4면으로 이루어져있고 색이 다 다르다. 색마다 의미하는 것이 달라 붉은색은 건강, 노란색은 금전, 주황색은 결혼, 파란색은 일 등을 나타낸다. 천등가게에 가면 설명이 자세히 적혀 있으니 그것을 참고하여 구매하면 된다.
세 번째로 유명한 것은 바로 ‘닭날개볶음밥’이다. 닭날개볶음밥은 닭의 날개 하나를 날개 끝의 뼈만 빼놓고 다 발골한다. 그 후 그 안을 볶음밥으로 채워 넣는다. 원래 광동식 요리인데 광동에서는 이것을 튀기나 여기에서는 변형시켜 굽고 있다. 생긴 것은 마치 닭다리처럼 생겼다. 스펀에서만 파는 것은 아니나 이 곳에 위치한 한 닭날개볶음밥이 맛이 좋아 스펀에 가면 꼭 먹어야할 먹거리가 되었다. 크기가 보통 우리가 먹는 치킨의 닭다리쯤 돼서 한 끼 식사로는 부족할 수 있지만 간단하게 요기하기에 좋다. 그리고 최근에는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닭날개볶음밥과 함께 땅콩아이스크림도 먹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스펀에 오면 닭날개볶음밥을 먹고 후식으로 땅콩아이스크림도 먹는다. 대만음식에서 한국사람에게 익숙하지 않은 향이 나서 대만음식을 못 드시는 경우가 많은데 특유의 대만향이 닭날개볶음밥과 땅콩아이스크림에는 없어서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스펀라오지에를 구경하고 차로 5분 정도 이동하면 대만의 나이아가라폭포라고 불리는 스펀폭포(十分瀑布)를 구경할 수 있다. 규모 면에서는 실제의 나이아가라폭포보다는 한참 못 미치지만 물이 떨어지는 모양이나 폭포의 형태가 매우 흡사하다. 대만을 한창 더울 때 여행하는 관광객이라면 스펀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바라보며 잠시나마 청량감을 느껴볼 수 있다. 스펀폭포는 전망대가 여러 군데 있다. 정면에서도 관람이 가능하고 측면에서도 관람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사진촬영을 하면 좋다. 또한 스펀폭포에는 소세지를 파는 곳이 한 군데 있는데 바로바로 구워준다. 이 굽는 냄새에 많은 관광객들이 스펀 소세지를 맛보게 되는데 맛도 좋아 스펀폭포를 찾는 관광객에게 추천하고 싶다.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