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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빈 기상청 대전지방기상청장

이상기후 탓에 해마다 빈도가 잦아지고, 강도 또한 커지고 있는 폭설·집중호우·태풍 등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 가령 태풍이 한반도로 북상하면 국민의 최대 관심사가 되어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1위가 되고, 방송국에서는 정규 프로그램에 우선하여 태풍속보를 방영한다. 기상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일면이다.

날씨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여 자연재해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바로 기상청의 존재 이유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날씨는 단순히 비가 오고 안 오고의 문제에서 벗어나 출근길 옷차림부터 퇴근 후의 여가 활동까지 깊숙이 스며들어 있으며, 기업 또한 날씨마케팅을 수익창출전략으로 추진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대기 중에서 일어나는 각종 물리현상 중 바람·비·구름·눈·무지개 등과 관련된 현상을 기상이라 말한다. 그렇다면, 기상과학은 단지 이런 현상에 국한되는 것일까? 기상과학은 무엇이고 우리의 생활과 얼마나 밀접한지를 과학도시 대전의 미래 과학 인재들에게 알리기 위한 기상청의 다양한 활동들을 소개한다.

세계 각국은 기초과학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창조적 연구 환경 조성을 통해 세계적 두뇌를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도 기초과학과 비즈니스가 융합된 국가성장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해 국제과학비즈니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바로 대전 대덕특구에서 시작된다.

대전지방기상청이 위치한 대덕특구는 29개 정부 출연연구소를 비롯해 민간 연구기관, 대학, 기업체 등 모두 1,089개 기관이 입주해 끈끈한 과학기술 연구·산업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40여 년 동안 수많은 첨단 신기술이 개발되고,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밑거름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앞으로 대덕특구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통해서 대한민국을 선진국가로 진입시킬 주역으로 성장할 것이다.

대전지방기상청은 대덕특구라는 지리적 위치를 최대한 살려 ‘기상’이라는 접하기 어려운 분야를 쉽게 이해시키고, 호기심을 유발하여 무한한 가능성을 열 수 있도록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언론과 지역민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사업은 기상청 최초로 그림이라는 매개체를 활용하여 날씨를 표현하는 ‘기상과학 날씨와 생활 사생대회’이다. 2009년에 처음 시작하여 해를 거듭할수록 풍성한 내용으로 다가가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자극하고 있으며, 상장에 본인 그림을 삽입해 수여함으로써 어린들의 자긍심을 배가 시키고 있다.

그밖에도 인근 연구소과 연계하여 창의성 발달 및 인성 교육 강화를 위해 ‘기상캐스터 체험관’과 예보관과 같이 직접 체험하는 ‘예보 생산 과정’ 등 ’주니어닥터‘를 매년 운영하고 있다. 연간 견학 인원 2만여 명이라는 숫자가 보여 주듯이 어린이와 청소년 등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 실시로 지역민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지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문학작가들을 초청하여 날씨와 관련한 지식과 정보를 작가와 공유함으로써 작품 구상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작가의 작품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기상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으며,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상탐구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미래 기상과학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대전지방기상청과 공주대학교 간 학·관 협력 사업으로 2007년부터 대전지방기상청 직원이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는 정규과목(현장실습/3학점)을 개설·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였다. 지금까지 70여 명의 대학생이 이 과정을 수료하였고, 졸업 후 일부 학생은 기상청에 입사하는 등 학·관 협력 사업으로 실시한 대학생 현장체험이 취업과 업무수행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기상은 무한한 가능성을 내재한 기초과학으로 상상의 세계로 무한한 도전성을 필요로 한다. 이곳 대전에서 남들이 볼 수 없는 앞날의 날씨변화, 신들의 영역을 과감히 무너뜨릴 훌륭한 기상전문가가 나오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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