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호 대전‧충남재향군인회 회장

지구촌 축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40일전 북한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올림픽 참가를 위한 유화(宥和) 제스처(Gesture)를 보냈다. 남․북은 고위급 회담을 비롯한 여러가지 논의를 진행해 온지 한 달이 넘어가고 있다. 겉으론 밀월(密月)의 장(場)으로 전개되고 있는 모습이지만 북한의 속내는 올림픽 참가를 빙자하여 다양한 목적을 두고서 접근하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은 회담초부터 비핵화에 대한 민감한 반응, 40여명의 선수단보다 15배 이상이 되는 600여명의 공연과 예술단의 편성, 개회식 전날 평양에서 대규모 군 열병식준비, “인기 없는 대회를 우리가 구원하고 있다”는 등의 어불성설(語不成說)을 병행하며 양면(兩面) 입장을 취하고 있다.

순수한 스포츠 교류를 통해 평화와 통일 그리고 민족공동체 건설 및 민족통합에 관한 것이 우선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선전과 북한체제 홍보장이 되어가는 본말전도(本末顚倒)의 상황이 매우 위험스럽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북한은 예술단 파견을 앞세워 대남공세를 거칠게 밀어붙일 태세인데 애초부터 선수단 구성은 별 관심이 없었고, 예술단 공연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교란시키고 북측의 잔치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 근본 목적이었다.

북한 김정일은 “음악이 때로는 수천, 수만의 총포를 대신했고 수백, 수천만톤의 식량을 대신했다”고 말할 정도로 예술단에 대해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였다. 1985년 보천보 전자악단을 필두로 김정은의 생모인 고용희가 활동했던 만수대 예술단으로 이어진 모란봉악단과 삼지연관현악단은 김정은이 평상시 친솔(親率, One's family)하는 예술단체이기도 하다.

이를 보내어 노래폭탄으로 올림픽 잔칫상을 마음대로 하겠다는 의도이다. 굳이 서울까지 북한의 예술단을 불러들여 우상화와 찬양, 선전 막장극을 볼 이유가 없다고 보며 김정은이 파견할 예술단이 우리를 곤경에 빠트리고 사회를 이간하는 트로이 목마가 될 수 있음도 간과해선 안 된다.

북한의 모든 초점은 4년 전 “조국통일을 이룬다고 목표를 정한 날”인 북한창건 70주년이 되는 올해 9․9절에 맞추고 있다. 그래서 김정은은 이 날을 클라이맥스(Climax)로 삼아 모든 것을 올인(All-in)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어 진다. 평창 동계올림픽이후 핵보유국으로 인정을 받고 주한 미군철수 및 한․미동맹 와해와 해체를 통해 종국(終局)적으로 한반도 공산화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정점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안하무인(眼下無人) 행태는 절정을 치닫고 있다. “남조선 당국이 여론관리를 바로 못하고 입 건사(Manage)를 잘못하다가는 잔칫상이 제사상으로 될 수 있다”고 겁박하는 보도자료를 보면서 북한의 양두구육(羊頭狗肉)적 교활함과 숨겨진 의도를 알아야 할 것이다.

북한 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내부적으로는 폐쇄와 폭정이며, 외부적으로는 핵과 미사일이다. 그들의 체제유지 필수조건으로 온 국민을 아사시키면서까지 개발한 핵과 미사일은 절대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은 핵무장과 미사일 개발 완성후 군사적 우위의 자신감속에서 우리를 끊임없이 겁박할 것이다. 한국을 지렛대로 삼아 국제사회의 제재를 벗어나려고 할 것이고 우리민족끼리를 주장하며 한미동맹 이간질과 와해, 남남갈등을 유발시키기 위해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접근 할 것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는 시점은 계절상 따뜻한 봄날인데 남․북 상황은 거꾸로 냉랭한 겨울이 올 수도 있다. 의도적으로 북한은 말도 안되는 억지의 주장을 내세 울 수도 있다. 혜안(慧眼)을 가지고 예견해서 사전 대비해야 한다.

김정은 신년사 중 “핵무기 연구부문과 로켓 공업부문에서는 이미 그 위력과 신뢰성이 확고히 담보된 핵탄두들과 탄도 로켓들을 대량 생산하여 실전 배치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한다”라는 아주 짧고도 분명한 표현은 북한 속셈의 핵심이자 전부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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