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생물소재공학과 임선형

채소가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토마토는 ‘토마토가 익으면 의사 얼굴이 파래진다’는 속담도 있을 만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많아 세계 10대 건강식품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토마토에 포함되어 있는 비타민C는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 우리 몸의 노화를 촉진시키는 활성산소의 작용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여 피로회복과 피부미용에 도움이 되며, 또한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칼로리가 적기 때문에 비만예방과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토마토가 이처럼 건강에 도움이 되는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은 토마토에 포함된 색소인 라이코펜과 베타카로틴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토마토의 붉은 색을 나타내는 라이코펜은 카로티노이드 계열 색소의 일종으로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여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배출시키고 항암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여러 실험을 통해 확인한 결과 전립선암과 유방암 예방에 뛰어난 효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당근과 같은 녹황색 채소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베타카로틴 역시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 몸 속 발암물질을 억제하고 독성물질을 배출해낸다. 베타카로틴은 우리 몸속에 흡수되면 비타민A의 역할을 하며 눈 건강에 도움을 주고 세포를 망가뜨리는 활성산소로부터 체내세포를 보호하고 상피세포의 성장과 발달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이 몸에 좋은 토마토의 기능을 더욱 높이기 위하여 항산화 기능이 뛰어난 색소인 안토시아닌을 과실에서 생성하고자 안토시아닌 생합성 전사인자인 Del 유전자와 Ros1 유전자로 보라색 토마토를 개발하였다. 개발된 보라색 토마토를 이용해 쥐를 대상으로 항암효과를 실험해 본 결과 일반 토마토에 비해 30% 이상의 수명연장효과를 나타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보라색 토마토를 이용해 보다 다양한 질병 예방에 뛰어난 효과를 지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으로도 이와 같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물유래의 다양한 기능성 물질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여 단순히 양분공급을 위한 작물생산이 아니라 질병예방 및 건강기능성 물질생성 작물개발을 통해 생산자인 농민의 소득증대 및 소비자의 건강증대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도출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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