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 권익향상에 큰 기여”

[대전투데이 대전= 이정복 기자] 대전시의회 구미경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지난 11일 대전 서구 탄방동 더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2018년 대전 장애계 신년인사회' 에 참석해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많은 장애인들이 정치인들이 정치에 입문 할 수 있었으면 한다"면서 "장애인이 살기에 편리하고 안전하면 비장애인도 더불어 살기 졸은 사회가 된다"고 말했다. 구미경 의원은 2014년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대전시의회 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지난 3년여동안 의정생활에서 가장 역점을 둔 것이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권익보호였다. 구미경 의원 본인도 몸이 불편하지만 소외된 이웃들을 더 자주 만나 이들의 어려움에 더 귀 기울이고 이를 의정에 반영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장애인들의 권익보호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구미경 의원을 만나 그동안의 의정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편집자 주>

▲대전시의회 초선의원으로 지난 3년여동안 느꼈던 소회는?

이전의 삶에서도 그랬듯, 저의 3년동안 한결같이 소외계층을 대변해왔던 시간들이었습니다. 특히 장애당사자로서 장애인의 삶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려 노력했으며, 상식이 통하는 사회. 합리적이며 양심과 진실이 통하는 사회를 이루기 위해 힘써왔습니다. 시의원이라는 자리가 결코 갑의 자리가 아니고 시민들께 헌신하고 봉사하는 자리라는 것을 절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시의원으로서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은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에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만 그 자리를 지키는 정치인이 있지는 않은지 시민들께서는 잘 살펴보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원님은 특별히 장애인 권익보호를 위해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셨는데요. 남다른 이유가 있는지요.

장애인 당사자로서 저 또한 어려운 삶을 살아왔습니다. 특히나 장애인중에서도 여성장애인의 인권은 비장애인으로서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수준입니다. 또한 장애 어린이들은 학교와 병원이 부족하여 비장애인이 누리는 교육과 의료의 혜택에서 소외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삶들을 목격한 후로 그들을 대변하는 것은 자연스레 제 삶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대전지역의 장애인 복지시설이 타 시도와 비교할 때 어떠한 상황인지 알고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장애인 복지시설은 장애인 거주시설, 지역사회 재활시설, 의료재활시설, 장애인직업재활시설로 구분되는데요, 대전에서 운영되고 있는 장애인거주시설은 69곳, 지역사회재활시설은 57곳, 의료재활시설은 2곳,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은 19곳입니다. 이를 시규모가 비슷한 대구, 인천, 광주, 울산과 비교했을 때, 대부분이 타 시도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 숫자의 시설이 운영되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 대구, 인천, 광주에 비해 적은 상황입니다.

▲대전지역 기관과 업체들의 장애인 고용 상황은 어떤지 알고 싶은데요. 또 장애인들의 고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떠한 대책이 필요한지요.

2017년 9월말 기준으로 대전지역 기관과 업체의 장애인 고용상황은 대전시 장애인 공무원 고용율 전체 2,200여명중에 74명으로 4%이며, 대전시 산하 대전도시공사 등 4개기관 공공기관 고용율은 1,993명중 112명으로 5.6%입니다. 또한 대전지역 일반 기업체 장애인고용률은 총 643개 사업장의 상시근로자 199,311중 4,807명으로 2.4%에 그치고 있습니다.
현재 국가기관과 대기업의 장애인 고용이 굉장히 미흡하다 볼 수 있겠는데요. 중증 고령 여성 장애인 고용이 특히 저조합니다. 대상별 맞춤형 고용 지원 강화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또한 장애인 취업지원 인프라가 부족하여 체계적인 고용서비스 제공이 되고 있지 않은 것도 큰 문제입니다. 장애인 직업훈련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으로 직업훈련 인프라의 지속적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벤처기업인 ‘구인당’을 창업한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약국을 경영하며 여성장애인연대 창립대표를 10년 역임했었는데요, 후원자님들의 기부금으로만 협회를 운영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30년 넘게 하던 한약사로서의 노하우를 가지고 7개의 특허를 냈으며 그 특허를 기반으로 구인당 벤처기업을 창업해서, 여성장애인도 고용하고 이익을 창출하여 여성장애인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었습니다. 도중 비례대표 시의원으로 활동하며 구인당 벤처기업은 사실 갈길이 멉니다.

▲의원님은 지난해 환경대상과 의정대상을 수상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사)환경과사람들이 주최하고 환경부와 서울특별시, 범 시민단체연합 등 189개 참여단체가 후원한 ‘2017 대한민국 환경문화공헌대상식 및 환경인 컨페스티벌’행사에서 지방자치 발전과 국가균형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환경문화 공헌’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정부세종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5회 우수의정대상 시상식’에서 지역주민의 삶의질 향상과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우수의정 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너무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 시민을 더욱 잘 섬기라는 뜻으로 여기고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도전을 선언했는데 어떻게 준비하고 계신지요.

박병석의원님이 지역위원장으로 계시는 서구 갑 제1선거구 내동, 가장동, 변동, 괴정동 지역에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작년 7월부터 마음과 성품을 다하여 하늘이 감동할 만큼 열심히 지역구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남보다 늦게 시작했고 활동장애가 있는지라 행동이 느릴 수 밖에 없지만 해야 할 일들이 많기때문에 열심히 현장에서 발로 뛰고 있습니다. 우문현답이라는 사자성어의 두번째 뜻은 바로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뜻입니다. 이와 같이 저는 현장에서 많은 주민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경청하고 또한 시민단체에 직접 가입하여 같이 활동을 하면서 해결방안도 함께 모색하고 있습니다.

▲의원님의 정치 철학은 무엇인지요.

저의 정치 철학은 ‘정치는 양심과 진리를 토대로 삼아야 하고 인간을 위한 이타적 봉사로서 실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체코의 무혈혁명으로 입성한 바즐라프 하벨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이 문장을 본 순간부터 가슴에 새기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바즐라프 하벨 대통령은 또한 ‘정치는 책임감과 존재의 복잡성을 깊이 이해하는 사람들이 담당해야 한다. 정치는 더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치는 계속 단순한 기술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정치를 불명예스러운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정치를 그렇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 또한 이 말에 깊이 공감하며, 정치철학으로 삼고있습니다. 저처럼 과묵하고 보이지않는 곳에서 정의를 실천하는 얌전한 사람도 훌륭한 정치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주민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플라톤은 “정치에 무관심하면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에게 지배당한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삶에 기복이 있듯 정치 또한 마냥 잘 될수는 없지만, 플라톤의 말로 다지는 의지와 주변분들의 많은 도움으로 제 소신껏 정치생활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도덕과 양심을 지키는 따뜻한 정치인으로서 주민들 곁에 있고 싶습니다. 따스한 눈길로 바라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담= 이정복 정치행정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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