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표 한국농어촌공사 공주세종대전지사장

유난히도 무덥고 극심하던 가뭄을 뒤로한 채,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 오더니 농민들의 피땀으로 일구어낸 드넓은 황금빛 들녘에서 수확의 기쁨이 넘쳐났다.

바람에 스쳐 흔들리며 고개 숙인 누런 벼들의 낱알이 튼실하고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고생 끝에 얻어낸 결실의 성과이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는 봄부터 이상기후변화로 인하여 유난스레 덥고 연이은 가뭄으로 이어져서 저수지 바닥이 드러나는 한계상황까지 겹쳤으나 7월초에 내려준 단비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철저하게 관리하는 농업용수 관리체계 속에서 농민들의 피땀이 어우러져 다행스럽게도 풍년농사를 이룰 수 있게 되었다.

다시 말해서 풍년농사는 적절한 강우량과 일조량이라는 외부요인과 논으로 연결되는 용배수로를 통해 적기에 공급해 주는 농업용수와 농민들의 노력이라는 내부요인이 합쳐져서 이루어진다.

우리나라 연 강수량은 1,283mm로 전세계 평균 강수량의 약 1.3배이지만 7∼8월에 집중되어 농업용수를 균등하게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이상기후에 따른 국지적 호우와 가뭄이 동시다발로 발생하면서 올해 7월 청주에는 하루 290mm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엄청난 재해재난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근고지영(根固枝榮) 즉, “뿌리가 튼튼해야 가지가 무성하다”는 말이 있듯이 나라의 근간이 되는 농업은 국가산업에 있어서 필수적이며, 농업의 원동력과 뿌리가 되는 물, 즉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시스템이 갖춰지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예상치 못하게 발생하는 기록적인 폭우와 가뭄과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농업수리시설에 대한 운영관리와 기능유지를 위한 점검과 정비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재해예방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중 공주세종대전지사에서 관리하는 농지면적은 4,992ha이며 7,869명의 농업용수이용자에게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77곳의 양배수장을 가동하여 영농편의제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완공된 농업기반시설의 본래 기능을 유지하도록 일상적인 점검과 정비를 수시로 하면서 노후화된 시설은 개량 보수하는 한편 재해위험을 해소하고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을 통해 농업생산량을 증대시키기 위해 다음과 같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첫째로 “물관리자동화시스템(TM/TC)”으로 저수지 양배수장, 용배수로, 수문 등 농업시설물의 조작 및 관리를 통해 농업용수의 물 흐름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과 함께 24시간동안 물관리상황실을 운영함으로써 가뭄과 홍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둘째로 “농업시설물 점검·관리”를 통해 분기별 안전점검을 하고 있으며, 수리시설 개보수사업을 시행함으로써 노후화 되고 홍수 배제 능력이 부족한 수리시설의 보수와 보강을 통해 재해대응과 영농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현재 경천저수지 외 7개소에서 시설물 보강을 위한 개보수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과 재해대응으로 안전영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셋째로 “가뭄대책”의 방법으로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수계연결사업을 시행하고 있고, 충남 공주보-예당지가 그 대표적인 예다.

공주보 인근에서 예당저수지로 수계를 연결하여 저장된 물을 30km에 달하는 도수로를 통해 농업용수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이로 인해 이상기후로 인한 상습적인 가뭄 피해를 예방하고 합리적인 물관리로 매년 봄부터 여름까지 반복되는 가뭄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이다.

공주세종대전지사에서는 극심한 봄 가뭄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지방비 722백만원을 확보하여 공주시 우성면 소재 동천보 간이양수기 설치 및 쌍신보 양수저류 등의 한해대책을 통하여 우성뜰 120ha와 쌍신뜰 88ha에 안전영농의 토대를 실현하였다.

올해 공주세종지역의 풍년농사는 철저하게 운영되고 있는 농업용수관리체계 시스템의 적극적인 활용과 유기적인 대응 및 농민들의 피와 땀이 합쳐진 결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기후로 인한 가뭄과 기록적인 폭우라는 점점 예측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농업기반시설의 선량한 관리와 취약 부분에 대한 유지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절실해 지고 있다.

앞으로도 농업용수전문기관으로서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을 통해 농작물 생산량을 증대시키고 가뭄이나 홍수 등에도 신속하게 대응하여 풍년농사를 책임지고 신뢰받는 국민의 공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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