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AG 발행 정시율 대한항공 109위, 아시아나 124위

[대전투데이 세종= 이정복 기자] 국내 항공사들의 정시율(항공기 출·도착 예정시간 준수율)이 국제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민간항공정보업체 OAG(Official Airline Guide)에 따르면 2017년 9월 기준 정시율은 전 세계 156개 주요 항공사 중 대한항공 109위, 제주항공 116위, 아시아나 항공 124위로 타 국적 항공사에 비해 정시성이 매우 낮았다. 이해찬 의원실(세종특별자치시, 더불어민주당)은 국토교통부가 발행하는 항공교통서비스보고서의 지연율 기준이 국제 수준보다 관대하여 항공소비자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고 올바른 항공정책 수립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외민간항공정보업체인 OAG는 출,도착 기준 15분 이상을 지연으로 인정하여 전 세계 항공사의 정시율을 발표한다. 가장 최근인 9월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정시율은 68.6%, 아시아나항공의 정시율은 59.9%으로 정시성 하위권 항공사에 포함되었다.

ICAO(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나 IATA(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 같은 국제항공기구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정시율 기준은 없으나, ICAO는 항공서비스 전 과정(지연·결항 등)의 소비자 보호를 핵심 정책으로 채택(‘15.7)하고 회원국의 이행을 권고하고 있다.

OAG 월간 보고서의 정시율(분기 단위 평균)과 국토부의 항공교통서비스 보고서를 비교한 결과, 2017년 2분기 대한항공의 정시율은 71.6%로, 국토부 통계인 92.69%와 21.1%p 차이가 난다. 아시아나 항공의 정시율은 OAG 기준으로는 70.1%이지만 국내 기준은 92.49%로 22.4%p 차이를 보였다.

국토교통부는 분기마다 항공교통서비스보고서를 발행하는데 올해 2분기에는 국내선의 지연율이 11.66%로 전년 동기 대비 9.87%p 낮아졌다며 항공기 지연운항 개선대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동 보고서의 지연율 기준은 이·착륙 기준 국내선의 경우 30분, 국제선의 경우 60분 이상 늦어졌을 때를 지연으로 인정한다. 하지만, 가장 많은 운항편인 김포↔제주의 예정운항시간은 70분으로 29분 지연도착을 지연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해찬 의원실은 현재 국내 지연율 기준이 느슨하여 국적 항공사들의 정시율이 국제 수준에 한참 못 미치며, 항공소비자에게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고, 항공정책 수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해찬 의원은“항공기 지연은 항공소비자의 여정에 영향을 미쳐, 여행지에서의 업무수행, 교통편, 숙박 등에 큰 불편을 가져올 수 있다.”며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지연 기준을 단축하여 재정의(OAG 기준처럼 15분 이상을 지연으로 검토)하고, 불가항력의 사유로 지연된 것이 아닐 때, 예비기(여력기)가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국토부의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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