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타운의 ‘촌장’같은 정치인 되고 싶다”

[대전투데이 대전= 이정복 기자] 오래 전부터 대전지역에서 새정치를 꿈꾸며‘정치혁신의 아이콘’으로 활동해온 정치인이 있다. 최근‘대덕과더불어포럼’을 창립해 활동 중인 김안태 대표가 그 주인공. 김 대표는 “무엇보다 정치는 민심을 잘 받들어야 참 정치를 실현할 수 있다”는 소신아래 주민들과의 소통에 힘썼다. 대전투데이는 김안태 대표를 만나 그의 정치 철학과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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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님. 요즘 근황이 궁금합니다.

지난 2월부터 대덕구의 발전을 위한 정책 연구포럼인‘대덕과더불어포럼’을 창립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덕과더불어포럼은 매월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복지, 사회, 교육, 환경 등 주민과 밀접한 주제들을 토론하면서 대덕구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을 정리하고 있고 오프라인에서도 대덕구민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인터넷 팟캐스트인 ‘안테나뉴스’를 통해 매주 저의 근황을 방송으로 알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주민과 함께 하기위해 각종 봉사단체와 함께 직접적인 봉사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5000명 빅밴드인 ‘사랑의사다리 밴드’와 함께 ‘반찬나눔봉사, 장애인과 함께하는 통닭봉사’도 다녀왔고 큰 수해로 어려움을 겪은 청주와 괴산지역에도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대표님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위해 지역에서 많은 활동을 펼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활동을 하셨는지요.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저는 ‘더불어민주당 대전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공동기획총괄본부장’으로 활동했습니다. 매주 2~3차례의 본부장회의, 선대위 대책회의 등에 참여해서 공식 선거운동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아울러 공식 직함은 아니지만 대전 선대위의 유세팀장의 역할을 맡아 대전선대위 5톤 유세차량을 이끌고 7개 지역위원회를 다니며 유세를 지원하는 역할도 했습니다. 20여일간 매일 3~5차례 지역위원회의 지원유세를 돌고 문재인후보 지원유세나 중앙 지원단의 지원유세까지 함께 하다보니 체력적으로도 무척 힘든 강행군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의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 믿었고 또 결과적으로도 승리를 했습니다. 이제는 완전히 새로워진 나라, 정의로운 나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데 우리가 일조를 했다는 자부심이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취임 후부터 현재까지 높은 지지를 받으며 국정운영을 잘 하고 계셔서 너무나 감사하고 또 저 개인적으로는 이번 선거를 열심히 잘 치러주었다는 의미로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대선승리 유공자 1급 포상’을 받아 더욱 의미 있는 대통령선거였습니다.

▲대표님은 현재 대전이 안고 있는 현안문제는 무엇이고, 특히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는 어떠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요.

대전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 대전만의 브랜드가 없다는 것입니다.

대전은 1905년 경부선, 1914년 호남선이 개통되면서 급격히 발전된 도시입니다. 다시 말해 교통의 요지로서 가장 큰 장점이 있었기에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이후 대전은 대덕연구단지라는 국가산업단지와 엑스포라는 국제행사를 치르면서 ‘과학의 도시’라는 도시브랜드를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교통과 과학이 더 이상 대전만의 장점이 아닌 일반화되고 평준화가 되면서 대전의 브랜드는 빛을 잃었습니다.

최근 제4차 산업 특별시로 도약을 하겠다는 대전시의 발표가 있었는데 타 지역 역시 제4차 산업의 중심도시가 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에 결코 만만치 않은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대통령의 공약을 보면 서울권역에서는 마곡지구를 첨단 ICT 융복합 산업단지로 조성, 상암 DMC중심으로 디지털 미디어 클러스터 조성, 경기는 안산 사이언스밸리, 서안양 ‘친환경 융합 테크노밸리’ 조성, 충남은 논산- 계룡 국방산업단지 조성 지원, 울산은 국립 3D프린팅 연구원 설립과 3D 프린팅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타 도시의 구체화 된 노력과 목표에 비해 우리 대전이 준비하는 4차 산업특별시라는 계획에는 아직까지 실체와 목표에 구체성이 없어보여 안타깝습니다.

대전만의 브랜드, 이벤트 용어로 표현하자면 ‘킬러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물론 대전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특히 원도심을 포함해 우리 대덕구도 같은 문제에 봉착해 있고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빨리 얻는 도시, 지역이 결국 대한민국을 선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와 이유가 궁금합니다.

2006년,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 대덕구청장이었던 김창수청장의 제안을 받아 정책기획실장으로 처음 선거를 치렀는데 결국 후보가 공천을 받지 못하면서 구청장 선거에서 낙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2008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창수후보의 요청으로 다시 선거총괄을 맡았고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저는 정책비서관으로 국회에 함께 입성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덕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을 뿐만아니라 수차례의 대덕구 선거를 통해 대덕구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하면 대덕구를 발전시킬 수 있는지를 연구했습니다. 비록 정치적 요인 등으로 인해 많은 부분이 아직 실현되지 않았지만 제가 구청장이 된다면 그동안 중앙정치와 지방행정 등의 경험을 살려 대덕구의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이끌어낼 것입니다.

▲우리나라 정치가 변해야 한다고 합니다. 김 대표님이 꿈꾸는 올바른 정치는 무엇입니까.

헌법 제 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지난 겨울부터 온 국민이 줄기차게 외쳤던 말입니다. 소위 ‘이명박근혜 시대’는 우리가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 원칙이 무너졌던 암울한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촛불혁명으로 ‘국가중심적 사고’는 ‘국민중심적’으로 변화하였습니다. 국민중심이란 조직화 된 시민사회, 다시말해 자발적 개인들의 네트워크가 기반이 되는 국가이며 민주적 국가의 기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터전 위에 문재인정부가 제시했던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다섯가지 원칙,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 (국민 개개인이 주권자), 직접민주주의, 일상의 민주주의, 과정의 민주주의 (공존과 합의), 풀뿌리 민주주의 (자치분권과 생활정치)’가 지켜지는 것이 대한민국이 바로 서는 것이고 올바른 정치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방자치제도가 올바르게 정착하기 위한 요건과 향후 과제는 무엇인지요.

최근 우리는 세월호 침몰사건이나 메르스 사태 등 커다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기는 커녕 우왕좌왕하다 겉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려버리게 되는 등 중앙 집권형 권력구조의 한계를 절감했습니다.

국민의 의식이 낮거나 국가 건설 초기라면 어느 정도의 독재가 효과적일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국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운 역사를 가진 나라는 중앙집권적 국가형태보다는 지방분권적 형태로 국가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하지만 권력을 이양 받을 지방이나 국민이 그만큼의 수준이나 준비가 되어있을까? 지금 문재인 정부는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하는 강력한 지방분권공화국 만들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 지방정부는 커다란 권력을 나누기에는 아직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5.16 이후 30년이 넘는 독재의 기간 동안 우리는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잊게 되었고 6.10항쟁으로 새로이 시작된 지방자치는 철저히 중앙에 종속된 모습으로 왜곡되어 그 결과 지금도 중앙정부, 중앙 권력의 눈치를 보며 작은 권력이라도 나눠 받으려는 치욕스런 지방자치의 모습이 바로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치단체는 스스로 자치역량을 제고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시민 역시 자기이익에 반하면 비판만하는 고객 지향적 주민에서 국가와 자치단체의 공익을 생각할 수 있는 성숙한 가치지향적인 새로운 주민, 다시말해 가치 지향화된 공동생산자(co-producer)로서의 모습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지방자치, 지방분권을 위해서는 자치입법권, 자치조직권, 자치재정권을 확보해야 하는데 특히 중앙권한의 이양과 자주적인 지방재정 확충을 위해서는 현재 개정이 논의되고 있는 헌법에 지방자치와 분권에 대한 명확한 성격과 권한을 삽입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제가 구청장이 되면 자치분권을 실행할 주체, 즉 우리 시민의 역량을 키울 교육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제대로 된 자치구민, 자치구를 만들겠습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전 대덕구청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지금은 구민과의 소통, 스킨십을 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대덕구민과의 대화를 통해 구민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또 그 요구나 민원을 어떻게 충족, 혹은 해소를 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 고민은 제가 구청장 출마선언을 할 때 구민을 위한 공약으로 발표가 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전문가들과 대덕의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습니다. 구민 개개인의 요구가 아닌 구민 전체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밑그림은 대덕의 100년 미래를 내다보면서 그려야 합니다. 대전이 탄생하고 성장했던 1930~1970년대는 대덕구가 대전의 젖줄이고 생명줄이었습니다. 지금은 비록 서부권으로 모든 핵심기능과 중심이 이동되었지만 세종시의 확장, 제4차 산업혁명의 생산기지와 기반도시로서 신탄진을 포함한 대덕구의 새로운 변화와 성장이 시작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 스스로가 제대로 된 구청장이 되기 위해 각종 자료를 통해 정책을 연구하고 지방자치, 지방분권 시대를 맞이하여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자치분권 도시를 만들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공자님이 말씀하시길 세명이 길을 걷다보면 그 중에 반드시 스승이 있다고 했습니다. 늘 많은 사람과 이야기하고 충고를 들으며 더 나은 대덕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어떠한 구청장이 되고 싶은지요.

분명하고 투명한 원칙이 있는 구청장, 누구라도 같은 눈높이에서 토론할 수 있는 구청장, 아랫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함께 책임져주는 구청장, 일을 지시하기보다는 스스로 찾아 실행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줄 수 있는 구청장, 현장에서는 계급장 떼고 함께 땀 흘리며 일하는 구청장, 누구라도 찾아오면 마주앉아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웃고 눈물을 흘릴 줄 아는 구청장 등등.... 되고 싶은 구청장은 너무나 많은데 무엇보다도 이러한 많은 약속을 잘 지키는 구청장이 되고 싶습니다.

▲대표님의 정치 철학은 무엇인지요.

저의 꿈은 ‘촌장’입니다. 이벤트와 문화를 전공하고 관련분야의 사업과 대학강의를 하고 있었던 저는 늘 누구나 찾아와서 쉬고, 몸과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 갈 수 있는 ‘힐링타운’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꿈꾸는 도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늘 쉴 수 있고, 믿을 수 있고, 언제나 찾아올 수 있는 곳이 바로 우리 삶의 터전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환경을 잘 만들어주는 사람이 바로 정치인이며 그런 행위를 우리는 정치라고 부릅니다. 저는 힐링타운의 ‘촌장’같은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언제나 찾아와 얘기할 수 있고, 나의 가장 아프고 힘든 부분을 공유하고 같은 눈높이로 눈을 맞춰주면서 문제를 함께 해결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그런 촌장, 철학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 보잘 것 없지만 이전부터 앞으로도 쭉 간직하고 있는 저의 생각입니다.

대담= 이정복 정치행정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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