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졸업 시즌이 다가오면서 경찰과 교육 당국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2011년 후 계도·예방 활동 강화로 졸업식 뒤풀이 일탈이 거의 근절되다시피 했다지만 암암리에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국 초중고 1만1569곳 중 96.6%(1만1230곳)가 2월중 졸업식을 연다. 특히 2~3주(89.0%·1만296곳)에 집중돼있다.
극소수 학생들 사이에서 비밀리에 이어진다면 누구도 모를 일이다. 강압적 뒤풀이가 옛말이 됐다지만 학부모 입장에선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조촐하면서도 의미있는 행사로 아이들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졸업식이 많아져야 한다.
지난 2010년 2월 경기 고양 지역의 한 중학교 졸업식 뒤풀이 사진이 유포돼 큰 파문이 일었다.
사진 속에는 남녀 학생들이 속옷을 벗는 모습부터 전라 상태로 밀가루와 계란을 뒤집어쓰고 인간 피라미드를 쌓는 장면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일부 학생은 얼굴이 그대로 노출되기도 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 잘못된 졸업식 뒤풀이 문화를 지적하며 현장 점검 지시를 내렸다. 경찰은 수사 후 학생 22명중 단순 구경을 한 7명을 제외한 15명을 사법처리했다.
경찰은 오는 28일까지 전국 초중고 측의 협조 하에 졸업식 뒤풀이 예상지역 합동 순찰에 나선다. 강압적 뒤풀이 전력이 있거나 학교폭력 발생 우려가 높은 학교 위주로 학교전담경찰관(SPO)의 예방활동도 벌이게 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11년 이후 차분한 졸업식이 자리 잡아가고 강압적인 뒤풀이는 사라지는 추세에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경찰은 만일을 대비해 현장 점검 계획을 수립해 예방·단속 활동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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