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과의 진솔한 소통 … 조합원 권익 증진에 앞장설 터”

[대전투데이 대전= 이정복 기자] 대전은 다른 지역보다 거리가 깨끗하다는 평을 자주 듣는다. 시민들의 환경의식이 높은 것도 있겠지만, 묵묵히 비가오나 눈이오나 생활쓰레기 처리 담당을 하고 있는 환경관리사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환경관리사원들에 대한 처우개선이 예전보다 좋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이들이 하는 일은 고달프기만 하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일과를 끝내고 귀가하는 초저녁부터 새벽까지 동네 구석구석을 돌면서 생활폐기물을 수거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의 업무가 시민들과 가장 가까운 대민행정서비스라는 차원에서 다른 행정공무원들에 비해 많은 민원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재 대전 5개구에서 생활폐기물 처리를 담당하고 있는 대전도시공사 소속 환경관리사원은 대략 420여명 정도이다. 이들의 권익보호와 처우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남인철(52) 대전도시공사 환경노조위원장은 타고난 친화력과 성실함으로 조합원들로부터 큰 신뢰를 얻고 있다.

남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취임 이후부터 환경관리사원들의 복리 증진을 위해 사측과 원만한 대화와 타협을 이끌어 다른 공무원노조의 모범이 되어 왔다. 남 위원장의 고향은 충북 옥천이다. 군대 제대 후 그는 한때 대전에서 의류업에 뛰어들었으나 경험부족으로 사업에 실패한 후 환경관리사원의 길을 걷게된다.

그 때가 1994년 7월 이었다. 당시엔 환경관리사원에 대한 처우가 매우 열악해 이 직업을 선택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현재는 환경관리사라는 직함이 있지만 당시엔 환경미화원으로 불리었다. 낮과 밤을 바꿔가며 살아가야 하는 것 자체가 고된 나날이었고, 환경관리사에 대한 경시 풍조도 참기 어려웠다.

하지만 남 위원장은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하고 이 직업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노력해온 결과 벌써 20여년의 세월이 흘렀고, 위원장이라는 자리까지 올라온 영광을 얻게 됐다.

남 위원장은 선거 당시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내건 공약을 지키는데 노력해왔다. 우선 환경관리사원들의 ‘주 5일제 하루 8시간 근무’를 실현하기 위해 방안으로 토·일요일 휴일실시, 주중 휴일제로 자유로운 휴일 실시, 대체휴일제 실시를 내세우고 있다.

당연히 현 임금체제를 유지한다는 조건이다. 남 위원장은 조합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감독투표제’를 내세우고 있다. 현재 같은 조합원인 감독체제하에 일부 부당한 갑질감독의 처사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또 GPS(위치추적장치)를 조합원 개인동의 없이 부착한 것이 조합원들의 개인보호를 침해한다고 판단, 이 제도를 폐지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아울러 차고지 수건원에 숙원인 건강수당 신설지급에 노력했고, 조합원들의 정년을 기존의 60세에서 61세로 상향 조정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외에도 운전원 운전수당 18만원에서 30만원으로 복원, 수차원 운전수당 현실화, 복지포인트 금액을 공무원과 차등없이 지급,수차,수거원 피복,작업화등 작업환경에 맞게 맞춤지급, 생활, 음식물 용기 파손시 회사에서 전액 보상실시, 조합원들의 수면권 최대한 보장, 노조위원장 주최 수차원,운전원, 수거원과 각 구청별 간담회 분기별 1회 실시, 지정병원 업무협약으로 조합원의 의료비 감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전도시공사 환경노조는 대전시 산하 공기업 가운데에서도 사측과 원만한 대화를 통해 상호간 신뢰를 구축한 모범 노조로 알려져 있다. 그 이면엔 지난 2014년 8월 취임한 박남일 대전도시공사 사장의 탁월한 경영능력과 섬김 리더십을 통한 환경노조와의 건전한 노사관계 정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박 사장은 어려운 여건에서 근무하는 환경관리사원들에 대한 복리증진을 위해 휴게실을 설치하고, 수당을 현실화 하는데 앞장섰다.

그리고 박 사장은 틈틈이 환경관리사원들을 만나 그들의 고충과 민원을 직접 듣고, 이를 개선하는데 노력했다. 또 지난 2014년엔 환경사원 한마음등반대회를 겸한 체력단련 행사를 대전 유성구 계룡산 수통골에서 갖는 등 환경사원들과의 소통 강화에 힘써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결과 대전시의 청소행정은 전국에서 벤치마킹이 올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1993년 5월 1일 대전 5개 자치구와 도시공사가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위탁대행계약을 체결한 이후 타 시·도처럼 생활폐기물을 수거하는 업체가 파업을 하는 사태가 단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민들의 대전도시공사에 대한 신뢰도 그 만큼 높은 게 사실이다.

남 위원장은“박남일 사장 취임 이후 우리 조합원들의 근무태도가 더욱 좋아졌다.”면서 “박 사장만이 지닌 특유한 친화력과 리더십에 조합원들의 신뢰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어 남 위원장은“특히 올 봄에는 박 사장이 조합원들의 건강을 위해 초미세먼지를 방지하는 특수제작 마스크와 장갑 등을 지급하는 등 조합원들의 세심한 부분까지 직접 챙기기도 했다”며 “조합원들 대부분이 박 사장의 이러한 경영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고 흐뭇해 했다.

남 위원장은“시민들이 생활폐기물을 내 놓을 때 한번 더 분리수거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시민들이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낮과 밤이 바뀐 생활을 하고 있는 환경관리사원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대전도시공사 환경노조가 조합원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복리를 증진하는 단체로 정착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부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에서 노사갈등이 빈번한 요즘 대전도시공사와 환경노조와의 원만한 노사관계를 통한 상생발전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모범사례로 좋은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