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주파출소 순경 박영규

어느 해 보다도 뜨거웠던 여름이 어느덧 지나가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9월, 짧았던 여름방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온 아이들에게 개학은 새 학기 방학동안 그리운 친구들을 만나는 설레는 일이기도 하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마냥 즐겁지만은 않을 일일 수도 있다. 바로 신학기 학교폭력 때문이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여름방학이 끝나는 9~10월은 새 학년이 시작되는 3~6월에 비해 다음으로 학교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로 실제 117신고건수를 보면 3~4월 또는 9~10월에 집중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학기 초반에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경찰과 학교, 교육기관 등 유관단체가 관심을 가지고 학교 폭력 예방을 위해 홍보와 캠페인을 실시하는 시기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노력으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학교폭력 발생률이 수치상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스마트 폰의 보급이 보편화되면서 카카오톡이나 SNS 등을 통해 욕설, 따돌림을 하는 새로운 학교폭력이 늘어나고 있다.

신종 학교폭력은 피해 학생에게 집단으로 욕설을 하는 속칭 ‘떼카’, 단체 채팅창에서 나간 피해 학생을 계속해서 초대해서 괴롭히는 ‘카톡 감옥’, 피해학생만을 남겨두고 모두 퇴장하는 ‘방폭’ 등이 있으며 심한 경우 SNS에 욕설과 비방, 굴욕적인 사진을 공유하여 피해학생을 괴롭힌다. 이 밖에도 데이터를 강제로 공유하게 하여 이를 이용하는 WI-FI 셔틀이나 스마트폰 소액결제로 금품을 갈취하는 등 학교폭력이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고 있다.

가해 학생들은 SNS 공간에서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피해학생을 괴롭히며 이것을 일종의 놀이라고 생각하는 등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 또 그 형태가 사이버 공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교사, 학부모가 전혀 알아챌 수 없어 피해 학생이 고립되어 계속해서 학교폭력에 시달린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 간 원만한 관계가 유지되어야 한다. 학교나 가정에서 평소 아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우리 아이에게 학교폭력 피해 이상 징후가 있지 않는지 살펴 이를 신속히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 경찰 역시 학교폭력근절을 위해 학교전담경찰관을 배치, 운영하고 있으며 경찰지원센터 안전드림(www.sate182.go.kr)을 통한 117 신고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만약 학교폭력이 발생한다면 피해학생은 즉시 적극적인 신고와 상담을 통해 학교폭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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