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폭염으로 도시의 조경도 몸살을 앓았다. 사람들도 힘들었는데 극심한 폭염에 메마른 토양에서 각종 식물들도 얼마나 힘들었을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런 현장들이 대전지역 뿐만 아니라 여타 도시 곳곳에서 목도할 수 있다. 그만큼 심각한 가뭄과 폭염으로 주변 가로 환경이 엄청난 피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이에 대한 실태파악이나 대처방안이 전혀 나오질 않고 있다. 가을 단풍에 묻어갈 심산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것이 시민들의 반응이다. 본보는 이미 대전지역의 조경 수목들이 폭염으로 말라죽어 그 실태 파악과 대처가 중요하다는 강도높게 지적을 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나몰라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 무사안일 행정과 복지부동의 표본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가로환경 실태가 얼마나 엉망인지 도시 주변을 둘러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대전의 지하차도관리부실에다 지상의 가로변과 버스승강장 주변 등 곳곳에는 제때 치워지지 않는 쓰레기가 즐비하다. 인도에 무성히 자란 잡풀과 각종 쓰레기가 현장 행정을 비웃고 있는 실정이다. 각 구청에는 현장을 찾아다니는 이른바 현장기동팀들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유명무실이고 공공근로도 눈에 띠는 곳에 담배꽁초나 잡쓰레기를 줍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지난 여름 폭염기간동안 도시 가로수를 비롯해 조경 수목들이 메말라 죽어 가는데도 물을 주기는커녕 이를 수수방관한 현장이 바로 이런 방치 현장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대전역을 중심으로 해서 동광장 인근 버스정류장은 한마디로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곳곳에 나무들이 말라죽어 흉물이 되고 있다. 잡풀제거도 되지 않아 도시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대전의 동광장도 서광장 못지않게 대전의 관문이지만 마치 슬럼가를 방불케 하고 있다. 이처럼 도시환경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는 이유를 시민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 조성된 가로 환경의 관리실태가 이처럼 부실한 것은 행정기관의 방관과 무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도시외곽으로 빠져 나가는 도로변은 더욱 가관이다. 판암동에서 옥천으로 이어지는 국도변과 옥천으로 이어지는 과거 구 고속도로변은 거의 관리가 전무한 실정으로 오가는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런 현장뿐만 아니다. 도심의 지하차도의 관리부실과 육교관리 부실이 시민들의 지탄의 대상이 된지 오래지만 행정기관은 시민들의 지적을 비웃듯이 꿈적도 않고 외면하고 있다. 심지어 안전위험까지 도사리고 있으나 수수방관이다. 이런 현장들이 도심 곳곳을 흉물화하고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 시민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지역에서는 싱크홀이 발생하여 시민안전도 위협하고 있다. 요즘 경주지역의 지진발생이 국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면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도시환경과 미관, 안전은 3박자가 같이 가는 것이다. 유비무환의 자세로 주변 환경과 안전을 살피고 쾌적한 대전의 도심을 가꾸는 진취적인 행정이 절실해지고 있다. 대전시청과 각 구청들은 대전도심의 실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한번이라도 점검해보길 강력히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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