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참여의 열린 교육행정 … 참학력 신장 일궈내”

[대전투데이= 이정복 기자]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이 취임 2주년을 맞았다. 김 교육감 취임이후 가장 괄목할 만한 변화는 바로 소통이다. 관(官) 위주의 교육행정에서 탈피해 교육수요자는 물론 교사, 교육단체 등과 담을 허물고 언제어디서든 교육 현안문제에 대해 의논했다. 그 결과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충남교육에 대한 신뢰는 커졌고, 그 결과 충남교육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졌다. 최근 충남교육청이 도민들을 대상으로 지난 2년동안 충남교육에 대한 만족도 조사결과 충남도민의 48%가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충남교육의 청렴도에 대해 높은 평가를 줬다.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으로부터 지난 2년동안 충남교육의 성과와 과제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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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의 교육정책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 2년 동안 충남교육은 학생과 교직원 간의 조화로운 교육활동을 통해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돕는 학생중심, 배움중심의 충남교육을 구현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미래핵심역량을 갖춘 민주시민 육성’이라는 교육지표와 ‘행복한 학교 학생중심 충남교육’ 이라는 교육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정책을 실시하였습니다. 또한 모든 행정의 중심을 학생에게 두고 학생중심의 교육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하였으며, 학생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다니는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5대 정책과제를 설정하여 실천하였습니다.

첫째, 미래사회를 이끌어 갈 학생들에게 핵심역량을 키우는 학교혁신 운동과 존중과 배려의 인성교육, 꿈과 끼를 계발하는 맞춤형 진로진학교육을 강조하였습니다.

둘째, 나눔과 복지의 출발선 평등을 보장하는 교육복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농어촌 작은 학교의 학교 교육력을 높이고, 교육과 돌봄의 양질의 방과 후 학교 운영으로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줄였습니다. 단 한 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고 모두가 존중받는 차별 없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셋째, 안전은 인권입니다. 더불어 성장하는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생명존중 안전 학교 운영’, ‘인권 친화적 교육활동 강화’, ‘쉼이 있는 놀이교육’을 추진하였습니다. 소수자와 약자를 포함하여 사회구성원 모두가 각각의 존엄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민주시민교육을 강화하였습니다.

넷째, 모든 교육행정의 중심은 학생입니다. 교육본질에 충실한 청정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효율적이고 투명한 재정 운영’, ‘소통과 공감의 교육행정’을 실현하여 교육 공동체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섯째, 지역과 협력하고 상생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학교의 교육활동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참여교육을 실현하여 학교 교육력을 높이고, 소통하고 상생하는 학교문화를 조성하였습니다.

지난 2년 동안 가장 큰 성과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공공기관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충남 교육청이 1등급 기관에 선정되었던 것입니다. 이는 부정부패 척결을 최우선 역점 과제로 선정하여 청렴한 공직문화 조성, 자체감사 활성화, 명절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 전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운영, 공무원 행동강령 운영 강화 등을 통해 부패방지 시책을 중점 추진한 결과입니다.

▲중요 공약의 이행 내용에 대한 소회를 말씀해 주십시오.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때에, 학교혁신은 시대적 소명입니다. 충남교육청 역시 학교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2년 동안 부단하게 노력하였습니다. 구체적인 모습이 학교혁신의 모델학교인 행복나눔학교입니다. 행복나눔학교를 통해 학생중심의 행복한 충남교육이 조금씩 결실을 맺어나가고 있습니다. 공부가 즐거운 학교, 배움이 신나는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런 학교가 늘어날 때 마다 교육감으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2016년은 학교혁신의 확산기입니다. 2015년 학교혁신 준비기에 이어, 변화와 혁신을 통해 충남의 모든 학교교육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교육력을 결집하였습니다. 학교혁신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행복나눔학교는 2015학년도 21교를 시작으로 현재 39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후 2018년까지 초·중등 전체 학교의 10% 수준(73교 내외)으로 운영할 것입니다.

작년 천안지역 고교상향평준화를 추진할 때 교육감으로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충남교육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염원으로 슬기롭게 헤쳐 왔습니다. 지금은 충남교육의 변화와 혁신을 갈구하는 시민들과 함께 고교상향평준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고교평준화 추진 상황을 파악하고, 향후 교육정책의 수정ㆍ보완을 위해 지난 4월에 실시한 천안 평준화지역 신입생 및 교사 대상의 설문조사에서 학교배정에 대한 만족도 93%, 학생들의 교사 만족도 95%, 등교시간 30분 이내 66%의 대단히 긍정적인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학교별 교육과정 다양화ㆍ특성화, 개인별 맞춤형 진로진학교육 강화를 통해 전체 고등학교의 교육력을 제고하여 학교 간 교육격차를 해소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을 보장하고 건강한 교육경쟁을 이끌어낼 것입니다.

▲앞으로 남은 2년 임기의 중점 추진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남은 2년 동안 중점 추진 사업은 수업을 바꾸고 학교를 바꾸는 일입니다. 그래야 학생들도 교사들도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배움이 신나는 학교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충남교육청은 ‘참학력 신장’을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실천하려고 합니다.

인공지능이 일상화되는 미래사회에 대비하여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 필요합니다. 미래 사회의 새로운 학력을 충남교육청은 ‘참학력’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미래 사회를 살아갈 우리 학생들에게 기존의 교과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스스로 배우고, 새롭게 생각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힘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참학력 신장은 대대적인 수업혁신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질문과 토론이 있는 교실, 학생이 주인공이 되는 수업, 활동과 활력이 넘치는 수업을 만들어야 합니다. 배움 중심의 수업을 학교 현장에 정착시키기 위하여 지역별 수업축제를 개최하고, 학교별 교사 학습공동체를 구축할 것입니다.

참학력 신장과 함께,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도록 학습 의욕이 떨어지는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탄탄하게 다지는 교육도 더욱 강화하려고 합니다. 참학력 신장과 기초학력 강화의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두 번째는 학생 개인별 맞춤형 진로진학교육입니다. 이를 위해 진로수업과 상담, 진로탐색활동과 체험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특히 지역사회 인프라를 활용한 안전하고 질 높은 진로체험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입진학지도지원단을 구성하여 교육과정과 함께 학생 성장 중심의 진학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생부 전형 등 입시제도의 변화에 맞추어 현장 중심의 진학지도 시스템을 개발하여 학부모가 공감하는 진학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겠습니다.

세 번째는 인성교육을 강조하려고 합니다. 현재 충남교육청은 농어촌체험학습 및 학교별 텃밭정원 가꾸기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초중고 학생들이 농어촌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고, 농작물을 키우는 노작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성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친구들과 더불어 텃밭을 가꾸면서 생명에 대한 존귀함을 배우고 동료애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이 사업을 위해 전국 최초로 농어민 명예교사를 위촉하였습니다. 현재 179개교에 농어민 명예교사 92명을 배정하여 운영 중입니다. 사업의 성과를 계승하여 더욱 확대하려고 합니다.

인성교육의 또 다른 방식은 연극, 드라마, 뮤지컬 교육입니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연극을 통한 교육은 학교폭력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습니다. 2016년 하반기부터 연극예술교육을 통한 인성 함양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안전한 학교를 위한 행ㆍ재정 지원 확대입니다. 학생들의 등·하교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 부족한 시설을 개선·보완하고, 통학로 확보에 필요한 소요예산을 확대할 것입니다. 또한 2018년 말에 충청남도학생안전체험관을 건립합니다. 이곳에 태안 해병대캠프사고 추모관도 설치할 예정입니다.

지진에 대비하여 건물 내진보강 사업과 화재 시 안전하고 신속한 대피가 가능한 나선형 미끄럼틀 설치도 중장기 투자계획에 의거 꾸준하게 추진하려고 합니다. 재정여건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2016년 39억여 원을 내진보강 사업에 투자하였고, 비상 미끄럼틀 설치를 위해 10억여 원을 투입하였다.

▲도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지난 2년은 학생·학부모·교직원 등 교육가족들과 더불어 교육희망을 노래하며, 행복한 충남교육을 만들어가는 즐거운 여정이었습니다. 지난 시간 충남교육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수많은 교육가족과 도민들을 만났습니다. 교육청의 정책이 현장에 제대로 정착되는 지, 현장의 어려움은 없는 지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현장 중심의 교육정책을 수립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충남교육에 대한 사랑으로 때로는 따뜻한 격려를, 때로는 따끔한 질책을 해주신 도민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충남교육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가장 큰 난관이 바로 재정적 어려움입니다. 누리과정에 대한 예산 지원으로 인하여 부득이 일부 공약을 수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누리과정으로 인해 부채 비율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예산을 확보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교직원 업무 경감에 필요한 교무행정사 채용을 비롯하여 무상급식 확대 등의 공약을 축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닥쳐올 험난한 파도를 도민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헤쳐 나가겠습니다.

어려운 가운데 도의회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으로 도민감사관제 실시를 위한 조례와 미래교육자문위원회 설치 조례가 올해 제정되었습니다. 민관 협치의 교육행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들 조례를 통해 ‘도민들과 함께하는 충남교육’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추후 교육복지 운영·지원에 관한 조례와 학교 구성원 인권조례를 제정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2016년부터 전국의 모든 중학교는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공약을 통해 제도화되고 있는 자유학기제는 학교혁신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그 동안 수많은 학교에서 추진하고 시도하던 학교혁신의 내용이 자유학기제에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모두 행복한 학교를 꿈꾸고 있습니다.

행복한 학교생활이 자기주도 학습능력, 협력적 문제해결력, 창의적인 사고 능력, 생태적 감수성 등 핵심역량을 갖춘 학생으로 자라나는 토양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행복한 학교는 교사들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교단에 서는 것이 즐거운 교사가 바로 행복 교육의 출발입니다. 아이들에게 공부하는 힘을 길러주는 참학력 신장을 통해 학부모들은 공교육에 대한 불안감을 말끔하게 씻을 수 있습니다.

미래는 벌써 우리 앞에 와 있습니다. 연비어약(鳶飛魚躍) 생동하는 충남교육은 미래교육의 약속입니다. 도민 여러분들과 함께 학생·학부모·교직원 모두가 만족하는 충남교육을 만들겠습니다.

대담= 아정복 정치행정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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