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절반가량 해외연수 비용
발전協 “국제항만 벤치마킹 성과”
시민 “특정단체 지원 전락 우려”

 [대전투데이 당진=최근수기자] 당진항발전협의회(위원장 박영규)가 지난해 2000만원의 당진시 보조금을 받아 그 중 절반 가까운 보조금으로 싱가포르로 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당진항발전협의회가 당진시에 제출한 2015년 보조금 정산서에 따르면 당진항발전협의회는 당진항 발전 수립을 위한 토론회에 350만원, 정책 간담회 및 회의비로 200만원, 충남도계 및 당진땅 수호 범시민 대책위 등에 400만원, 싱가포르 항만공사 견학 910만원, 캠페인과 홍보비로 140만원을 사용했다.

 이중 싱가포르 견학은 지난해 12월 10~14일까지 일정으로 박영규 위원장은 “싱가포르의 국가 경제를 견인하는 싱가포르항 방문을 통해 국제허브항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항만회사 관계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협의회에서 1000만원 가까운 보조금을 가지고 싱가포르에 다녀온 것에 대한 시각이 곱지 않다.

 특히 지난해 12월 15일에 시행된 ‘당진항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가 특혜의혹과 특정 사기업과 단체를 위한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정된 조례를 보면 ‘당진시장은 다음 각 호의 자에게 예산의 범위에서 재정지원을 할 수 있다’고 명시하며 지원 대상을 당진항 관련 기업, 당진항 관련 단체, 그 밖의 당진항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단체로 규정했다.

 당진시 관계자는 “조례를 행정 발의하기 위해서는 조례규칙심의 및 절차에 관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시의회에서 의원발의로 제정됐다”고 배경을 설명하며 “한 단체에 보조금을 지원하려 조례를 제정하기가 곤란해 관련 기업을 포함한 것이지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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