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숙 한국건강관리협회 대전충남지부 원장

아이들의 겨울방학이 얼마남지 않았다. 방학을 맞은 아이에게 어떤 부분을 채워주고 싶은가. 부족한 공부를 보충해주고 싶기도 하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동안 학교생활에 바빠 체크해 보지 못한 아이의 생활습관을 바로잡고 내 아이 건강을 점검하고 지키는 일이다.

시력저하를 막기위한 생활지도 필요
겨울은 아이들이 실내에서 컴퓨터나 게임기,TV,스마트폰 등에 눈을 혹사당하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 자녀의 시력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꼼꼼한 생활지도가 필요하다. 컴퓨터,스마트폰,TV 사용시간을 제한하고 사용 시 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30분에 한번 정도는 쉬면서 눈동자를 굴려주는 안구운동이나 간단한 스트레칭을 할 수 있게 한다. 책을 볼때는 바른자세로 앉도록 지도해 줘야 한다. 책과 눈의 거리는 30~40cm 정도를 유지해 주고 의자의 높이도 적정하게 조절해야 한다.조명은 전체조명과 부분조명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차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독감을 비롯해 심한 호흡기 질환이 유행한다. 갑자기 찬 공기를 들여 마시지 않도록 마스크를 이용한다던가, 외출하고 귀가했을 때 양치질을 하게 하는 등 구강위생을 철저히 하고, 또 손을 자주 씻어 균을 집안으로 가지고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감기 예방으로는 귤과 같이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는 과일이 좋다.

호흡기가 항상 촉촉하도록 물을 자주 마시게 하고 수분의 발산을 줄이기 위해 목욕 후에 오일을 발라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습기는 자주 세척하여 세균 또는 곰팡이가 없도록 해야 한다.

겨울방학은 만성질환을 점검하기 딱 좋은 때이다.
최근 환경오염, 인스턴트식품, 서구식 식생활, 부족한 운동 등으로 알레르기 질환과 비만과 같은 만성 어린이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겨울방학을 이러한 만성질환을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방학만큼 학업에 지장을 받지 않고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정확한 진단과 진찰을 받을 수 있는 때도 없기 때문이다. 고혈압, 비만, 당뇨와 같은 성인병이 어린이에게도 올 수 있기 때문에 혈압, 비만도, 당뇨 등의 검사를 받아 보게 하는 것이 좋다. 탈장이라든가 포경수술과 같은 응급을 요하지 않는 외과적인 문제와 치과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도 겨울방학은 좋은 시기이다.

방학동안 피부트러블도 해결
학생들이 겨울방학동안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피부질환으로는 여드름, 사마귀, 점 등이 있는데, 보기 싫은 흉터나 점과 같이 친구 사귀기에 어려움을 주는 문제들은 심리적으로 예민한 중학생이 되기 전에 해결해 주는 것이 좋다. 이 중 여드름은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은 나이의 사춘기 학생부터 20대 초반, 심지어는 중장년층가지 괴롭히는 주범 중 하나다. 예전에는 여드름을 병으로 여기지 않아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해 두는 경우가 많았지만, 여드름이 심한 경우에는 흉터와 색소침착, 모세혈관확장 등의 후유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작용이 생기기 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여드름의 치료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학생들의 경우에는 약물 치료가 기본이다. 방학 초에 치료를 시작하면 개학날에는 말끔해진 얼굴로 등교할 수 있을 것이다.

초등생 딸을 둔 부모라면 자녀의 월경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예전에 비해 초경 연령이 많이 빨라져 초등학생 때부터 월경을 시작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기 때문이다. 초경이 시작된 아이는 몹시 당황하게 된다. 무작정 산부인과 진찰을 받도록 하기 보다는 어머니가 일차 상담자로서 역할을 해 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이 밖에, 정기적인 예방주사를 제대로 접종했는지를 확인하여 접종을 받도록 해야 한다. 방학이 거의 끝날 무렵에 이러한 건강점검을 받기 위해 진료실을 찾는 부모가 제법 많다. 이러한 경우에는 결국 여유 있는 진료를 할 수 없다. 따라서 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를 예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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