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에서 근무한다는 사실에 부푼 기대를 안고 전입 온 A중령은 관사를 신청하고 난 후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제 곧 두 자녀의 학기도 시작되고 이전 부대에 관사도 퇴거를 해야 하는데 대기 순번은 무려 50번. 결국 A중령은 가족들을 두고 혼자 독신자숙소에 들어가기로 결정해 기러기 아빠가 되고 말았다.

군에 몸담고 있는 기혼 간부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관사 문제로 고민해 보았을 것이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와 매입가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 점점 전셋집도 구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잦은 이사는 군 간부들에게 큰 고민거리였다. 하지만, 계룡대에 근무하는 육·해·공군 간부들과 군 가족들은 더 이상 관사 문제로 고민을 하지 않게 되었다.

계룡대근무지원단(이하 계근단)은 8월 28일 계룡시에서 육·해·공군 참모차장과 계룡시장 등 민·관·군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계룡대 2차 BTL(Build Transfer Lease / 민간투자시설사업) 사업 군 관사인‘해미르 아파트’준공식을 가졌다.

‘해미르 아파트’는 지난 13년 4월 첫 공정이 시작된 후 2년 4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난 8월 20일 준공검사를 마쳤으며, 총 사업비 1,660억이 투입되어 19개동 1,514세대로 조성된 全軍 최대 규모의 명품 관사 단지이다.

또한, 모든 세대는 국방부 관사 확보정책에 따라 지형과 입지 조건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28평형(94㎡) 4개 타입으로 설계되었으며, 단지 내 보육시설(직장 어린이집)과 경로당, 작은정원 등 주민 편의·복지시설은 물론 도보 2 ~ 3분 거리에는 국군복지단 쇼핑센터와 초·중·고등학교가 위치하고 있어 최적의 입지 조건을 자랑한다.

특히, 새로운 관사는 발코니 환기구 설치를 통한 결로 방지, 층간소음재 강화(20mm → 30mm), 열 효율을 위한 세대별 중문 설치, 지하주차장 면적 확대(기존 아파트 1.1대 → 1.22대), 녹지면적 확대(기존 군 관사에 비해 녹지면적 50% 이상 증가) 등 기존 BTL 아파트의 하자와 사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쾌적하고 안락한 주거시설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해미르 아파트’는 계룡대에 근무하는 기혼 간부가 입주 대상이며, 육·해·공군 간부들이 함께 생활하면서 생활공간에서 교류를 통한 3군 화합은 물론, 합동성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파트 입주 및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계근단 지원대대장 김성균 공군 중령은“이번 2차 BTL 완공으로 계룡대 지역 내 군 관사가 일시에 해소되어 간부들이 임무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아직 계룡대 지역에는 낙후된 독신자 숙소 신축과 리모델링 등 주거 문제가 남아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계근단은 이번 군 관사 완공으로 발생하게 될 기존 관사 공가 활용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 외에도 낙후된 독신자 숙소 신축 등 계룡대 지역 주거문제 완전 해소를 위한 예산 반영과 정책들을 끊임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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