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수 편집국장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우리나라에서는 12번째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우리나라는 이번에 부여정림사지 오층석탑(국보 제9호)을 비롯하여 백제역사유적지구 8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됨으로서 국내에서 12곳의 문화유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그리고 북한이 고구려 고분군과 개성역사유적지구의 2곳의 문화유산, 중국의 고구려 문화유산인 중국 동북지방 일대의 고구려 유적 1곳이 등록돼 총 15곳의 문화유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조상의 빛난 얼이 오늘에야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 찬란한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만큼 본존과 관리도 그만큼 중요해졌다.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일반 관람객들도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세계가 공유하는 세계문화유산임을 잊지 말고 아끼고 사랑하며 보존하는데 열과 성을 다해야한다. 세계문화유산의 등재도 어렵지만 세계문화유산의 관리도 대단히 중요하다. 등재된문화유산은 우리의 자랑스런 문화이자 얼이고 민족의 혼이다.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문화유산 등재도 중요하지만 관리와 보존이 중요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공주·부여·익산의 백제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유산 8군데를 한데 묶은 '백제역사유적지구가 한국에서는 12번째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4일(현지시간) 독일 본 월드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제39차 회의에서 한국이 신청한 백제역사 유적지구를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번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 확정된 지역은 공주의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 2곳, 부여의 관북리 유적·부소산성과 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와 부여 나성의 4곳, 그리고 익산의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 2곳을 합쳐 총 8곳이 한데 묶여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공주·부여·익산의 백제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유산 8군데를 한데 묶은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한국은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의 3건이 한꺼번에 처음으로 등재된 이래 창덕궁과 수원화성(이상 1997년),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이상 2000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년), 조선왕릉(2009년), 한국의 역사마을 : 하회와 양동(2010년), 그리고 지난해 남한산성에 이어 모두 12건에 이르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또 북한의 고구려 고분군과 개성역사유적지구, 그리고 중국 동북지방 일대의 고구려 유적지를 합치면 한민족 관련 세계문화유산은 총 15건이다. 그야말로 세계문화 강국이 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들 유적에 대해 전반적인 관광관리 전략과 유산별 방문객 관리계획을 구체적으로 완성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공주 송산리 고분과 부여 능산리 고분군의 고분벽화와 내부 환경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 주기를 조정하라고 권고했다. 문화재청과 충남도·전북도 등의 관련 지자체는 이 권고사항을 충실히 반영한 더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활용 계획을 세우기로 의견을 모았다. 백제역사유적지구 등재가 결정된 회의 현장에 정부대표단 공동대표인 나선화 문화재청장과 조태열 외교부 2차관, 안희정 충남도지사, 송하진 전북도지사, 그리고 3개 시장과 군수 등이 참석해 후속조치의 합의도 쉬웠다. 정부대표단은 이번 세계유산 등재가 "우리나라 고대국가 백제의 역사와 문화가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새롭게 조명될 기회"라면서 "관광 활성화와 더불어 우리 문화유산의 세계화와 문화강국으로서의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 백제문화재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함으로서 문화강국의 자리매김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이다.

이처럼 백제역사유적지구 8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고구려, 백제, 신라의 3국 문화가 공히 세계문화유산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이번에 백제문화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우리 백제 후예의 자랑이요. 대한민국 문화유산의 자긍심이다.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등재에 심혈을 기울여온 문화재청장과 외교부차관 그리고 안희정 충남지사와 송하진 전북지사, 오시덕 공주시장과 이용호 부여군수, 박경철 익산시장의 각고의 노력으로 맺은 결실에 온 국민이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만 세계유산위원회가 지적한대로 이들 유적에 대한 전반적인 관광관리 전략과 유산별 방문객 관리계획을 구체적으로 완성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공주 송산리 고분과 부여 능산리 고분군의 고분벽화와 내부 환경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 주기를 조정하라고 권고한 문화지킴이의 역할도 등한시해서는 안된다. 일정한 관리예산을 편성하고 계획적인 관리방법을 체계적으로 세운다음, 담당자를 지정하여 세계문화유산으로서 손색이 없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해야한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해놓고 관리를 등한시하거나 나 몰라라 내팽개치면 우리문화의 손실도 문제이지만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손실과 함께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하게 된다. 세계문화유산의 등재도 어렵지만 관리도 그만큼 어려운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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