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윤경
대전지방보훈청 보상과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0분 경 인천시 옹진군 연평면 대연평도에 북측의 무차별 포격이 가해졌다. 해병대 막사와 민가에 가해진 이 포격으로 인하여 故 서정우 하사, 故 문광욱 일병 등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군인 16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민간인 2명이 사망하였다. 이 뿐만 아니라 주택과 가옥이 파괴되고 연평도민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인천 등지로 대피하는 등 지역민들에게는 대 혼란을 주었고, 이 사건은 같은 해 3월 26일 백령도 근해에서 군사훈련 중이었던 천안함을 폭침하여 젊은 승조원들의 목숨을 앗아간 것에 대하여 전 국민의 분노를 산 지 몇 개월 지나지 않아 또다시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군사적 행동으로 전세계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4년이 지난 지금 포격으로 떠났던 주민들은 다시 돌아와 생계를 되찾아 가고 있지만 포격으로 타버린 흔적과 포탄을 맞은 집들은 곳곳에 남아있으며 안보교육현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북한의 도발이 재연될 것을 걱정하며 포격 당시의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불안감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니 겪어보지 못한 입장에서는 상상할 수 없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북한은 반성의 기미는 전혀 없이 2013년 2월 핵실험에 이어 최근 유엔 인권결의안 채택에 반발해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였고, 탈북단체의 대북전단지 살포에 대한 북한의 총격 대응 등으로 한반도의 긴장을 지속적으로 유발하고 있다.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국가안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스스로가 무감각한 채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도발 4주기’를 맞아 국가보훈처는 작년에 이어 전쟁기념관에서 추모행사를 열였으며, 우리 지역에서는 지하철 대전역사에서 특별사진전을 여는 등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故 서정욱 하사와 故 문광욱 일병이 가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어 있는 만큼 가족들과 참배를 통해서 다시 한번 안보의 중요성을 다잡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장병들의 나라사랑정신을 되새겨보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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