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강원래가 순천향대(총장 서교일) 작업치료학과를 찾아 장애를 극복하기까지의 어려움과 장애인 공연단 ‘꿍다리 유랑단’으로 다시 무대에 서기까지의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전해 학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특강은 지난 13일 오후에 순천향대 ‘창조적 헬스케어 3.0 기술 및 서비스 인재 양성 사업단’에서 전문인사 초청특강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작업치료학과 3~4학년 학생 4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90년대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가수 강원래는 ‘현진영과 와와’ ‘클론’ 활동으로 큰 인기를 누렸던 시절부터 불의의 사고로 인생의 밑바닥까지 경험했던 이야기를 특유의 거침없는 솔직한 모습으로 학생들에게 전했다.

그는 특강에서 지난 2000년 오토바이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어 끝없이 좌절하고 분노했던 그는 '부정-분노-좌절-수용'의 심리 단계를 이야기하며 "모든 것이 싫고 분노했던 시기가 있었다. 주변사람들에게 욕하고 화내던 그 시기가 나의 분노와 좌절시기였다. 이러다 정말 미칠 것 같아 정신과를 가보니 의사가 그게 '정상'이라고 했다. 하지만 장애를 받아들이는 수용까지는 하루가 걸릴 수도 평생이 걸릴 수도 있는데 그건 내 선택에 달려있다고 했다"며 "지금은 많이 밝아지고 극복했지만 사실 아직까지도 부정과 좌절이 내 안에 조금은 남아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분들이 앞으로 재활치료를 위해 만나는 환자들은 분명 부정과 분노, 좌절에 빠져있을 것이다. 또 예전의 나처럼 여러분들에게 욕하고 화를 낼 수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여러분들이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파악해 환자를 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또 힘들었던 재활시기부터 아내 김송 씨와 13년 만에 얻은 아들을 소개하며 "정말 죽지 못해 산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었을 때 함께 해준 친구들과 무너진 내 곁에 끝까지 남아있던 사랑하는 내 사람들이 있었기에 다시 서지 못할 거라 생각했던 무대에 서고 제 2의 인생을 살며 새로운 꿈을 꿀 수 있었다"며 "여러분들도 어떤 불행과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여러분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기억하고 그들이 곁에 있을 때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을 많이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강을 들은 박민지(작업치료학과, 12학번, 22세, 여) 학생은 "강원래씨의 재활 치료과정을 들으며 환자를 중심으로 치료하고 재활치료를 마친 후 환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작업치료사가 되기 위해 더 많이 공부하고 노력해야겠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교육부로부터 선정된 지방대 특성화사업(CK-1)의 하나인 ‘창조적 헬스케어 3.0 기술 및 서비스 인재 양성 사업’ 소속 학과 중 하나인 작업치료학과는 학생들에게 전공 관련 현장 이해도를 높이고 간접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학기별로 10번 이상의 전문 인사 특강과 현장 견학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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