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정치·행정부기자

김정환 정치·행정부기자

서구의회의 '막장 드라마'가 끝을 모르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서구의회 개원 23년 동안 처음으로 본회의장에서 업무보고를 받는 촌극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주민들과 집행부 공무원들은 원구성도 못한 상태에서 형식적인 업무보고에 이런 시간낭비를 왜 해야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분위기이다. 의회 관계자는 초선의원들의 구정 파악을 돕기 위해 준비했다지만 이런 형식적인 업무 보고로 초선의원들이 구정 파악에 도움이 되었는지 의문이다. 현재 전국에서 유일하게 원구성을 하지 못한 서구의회는 벌써 3개월째 식물의회로 방치되고 있다. 우여곡절 속에 박양주 의장을 선출했으나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상임위원회 배분에 대해 여야 간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며 파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10일 제212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시작으로 9월 17일 제214회 임시회 9차 본회의까지 무려 22번에 걸쳐 회의를 진행한 진기록을 세웠다. 통상적으로 임시회 기간 동안 2차 본회의로 마무리 한다. 그러나 서구의회는 아무런 대책과 협의도 없이 서로 간의 명분 쌓기 회의를 개최해 22차 본회의까지 이르렀다. 이 기간 동안 집행부 직원들과 의회 사무국 직원들은 회의를 진행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낭비해야만 했다. 이제 19일이면 서구의회 의원들은 세번째 의정활동비를 지급 받을 예정이다. 의원 1인당 3개월치 의정활동비를 합하면 1000여만원이며 서구의원 20명을 합치면 2억여원의 혈세가 자리싸움으로 허송세월을 보낸 서구의원 주머니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지난달 25일 새누리당 김철권 의원 단독으로 2개월치 의정활동비 전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지만 그 이후로는 의원들은 서로 눈치만 볼뿐 아무도 먼저 나서서 의정활동비를 반납하는 의원이 나오지 않고 있다. 서구의원들은 50만 서구민들을 위해 구민의 대표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믿음과 희망을 주고 신뢰와 사랑을 받는 서구의원으로써 떳떳하게 의정활동비 챙길수 있도록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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