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이번 선거는 1인8표제로 치러진 지난 선거와 달리 교육의원을 제외한 시·도지사, 시·도교육감, 광역의원,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광역비례대표, 기초비례대표 등 1인7표제로 치러진다.

선거란 국민이 주인인 민주주의 국가에서 주인으로서의 당연한 권리 행사이며, 국민을 대신해서 봉사할 일꾼을 고르는 중요한 행사다. 국민이 주인 자리를 잘 지키려면 믿을 수 있는 사람을 골라야 한다. 자칫 사람을 잘못 고르면 주인 자리를 빼앗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대선이나 총선뿐 아니라 지방선거 역시 민의를 대변할 재목을 가려내는 중요한 행사임에 틀림없는 일이다. 특히 지방선거는 주민 생활과 직접 연관된 공직자를 선출하는 선거인 만큼 유권자들의 세심한 관심과 참여가 요구된다. 국민들이 후보자들의 감언이설에 속거나 순간적인 이해득실에 눈이 어두워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하면 그 선거는 민주주의 꽃 잔치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재앙으로 국민에게 다가올 것이다. 국민이 항상 깨어있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법적 요건을 갖춘 국민이면 누구나 선거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주어진 권리를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거나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한다면 그 피해 역시 국민의 몫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정치판이 엉망인 것도 엄격히 말하면 국민들이 좋은 재목을 가려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릇 민주국가에서 정치는 국민이 뽑은 대표자가 하는 것이다. 결국 유권자 스스로가 잘 선택하면 국가와 국민의 내일이 좀 더 편안할 것이고, 잘못 선택하면 국가와 국민이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결국 선거는 국가 발전의 좋은 기회이지만 동시에 위기를 가져올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4년을 망치면 그 시간은 영원히 돌이킬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득표만 의식해 실현되기 어려운 공약을 남발한다거나 구태의연한 상대 후보 깎아내리기식의 저질스러운 행태를 반복하는 후보자에게는 유권자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매운맛을 보여 줘야 한다.

부적격한 후보자에게 정치판 출입을 허가하는 선거가 돼서는 절대로 안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재삼 당부컨대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는 생산적이며 건설적인 페어플레이로 유권자 공략에 나서 주기 바란다. 매 선거를 치를 때마다 발전된 민주국가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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