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직원들, 금융사기 앞장서 막아내다

점점 고도화되는 사기수법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우체국 직원들의 세심한 관심과 재치있는 응대로 보이스피싱을 예방해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충청지방우정청(청장 이재홍)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3시30분경 충주 신니우체국 직원들이 국가정보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을 막아내 고객의 소중한 자산 2050만원을 지켰다.

신니우체국 직원 민광기씨는 박 모(62,여) 고객이 불안해하며 송금사유도 묻지 말고 빨리 송금하라고 하고, 계속 누군가와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것을 수상히 여겨 보이스피싱을 직감해 안상기 사무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평소 고객과 안면이 있던 안 사무장은 고객을 진정시키고 여러 번 설득 끝에 통화내용을 알아보니 국가정보원이라면서“지금 A은행에 있는 돈이 위험하니 빨리 찾아 타 금융기관에 가서 안전한 곳으로 이체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송금 사유를 듣고, 안 사무장이 직접 통화를 하니 상대방이 횡설수설하고 있어 보이스피싱을 확신하고 바로 A은행과 인근 파출소에 신고, 사기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또한 같은날 오후 3시 20분경 예산 광시우체국 직원 송은진씨는 김 모(62,남)고객이 텔레뱅킹을 가입하고 2천만원을 송금하려던 피해를 막았다.

고객 김 씨는 우체국에 오자마자 텔레뱅킹을 가입해달라고 하더니 조금 있다가 정기예금통장 2000만원을 해약해 보통통장에 입금해 달라고 했다. 평소 우체국 거래가 거의 없고 고령으로 텔레뱅킹 이용하기가 어려워 보이는데 무작정 종이에 적힌 대로 텔레뱅킹 가입을 요구하는 고객의 행동을 수상히 여겨 직원 송씨는 요즘 사기전화가 우체국에도 몇 번씩 걸려온다고 설명하고 혹시 그런 전화 받으신 것 아니냐고 문의했으나 대답을 회피하며 우체국직원의 말을 믿지 않으려 했다. 이에 직원은 파출소에 가서 문의한 후 해약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몇 번을 설득하자 그제야 김 모 고객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고객 김씨에 의하면 전화가 와서 전화요금이 연체됐고 범죄에 이용되고 있으니 모든 예금을 해약해 보통통장에 입금 후 안전한 계좌로 송금해야 예금을 지킬 수 있다고 해서 B은행에 가서 텔레뱅킹 가입하고 비밀번호를 알려줬고, 우체국에 와서도 똑같이 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충청우정청 관계자는 “우체국은 평소 다양한 피해사례를 접하고 피해예방 교육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며, "앞으로도 피해예방사례 전파 및 홍보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고객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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