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원 중부지방산림청장

신록의 계절이다. 숲은 약동하는 푸르름으로 활력이 넘친다. 숲은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혜택을 제공하는가하면, 목재라는 우수한 자원을 제공한다. 목재는 웰빙·로하드(LOHAS) 등의 부각으로 친환경소재로서 목재의 인식 향상, 다양한 이용 방법의 개발 등으로 이용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숲가꾸기사업, 나무종류바꾸기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국산목재 생산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는 목재자급율이 2012년 현재 16.2% 수준으로서 늘어났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목재소요량의 80%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더군다나,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 목재자원 보유국의 수출 규제, 자국 자원에 대한 보호정책 등으로 목재 수입여건이 악화되고 국산재에 대한 수요는 점차 증가될 것이 예상되고 있다.

목재자급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경제적 가치가 떨어지는 불량림을 다른 나무로 바꾸고 산림사업 시 발생하는 잔가지 등의 부산물을 알뜰히 수집하여 자원화해야 한다. 또, 수변지역 등 산림이 아닌 지역에 빨리 자라는 나무를 심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여 목재공급을 확대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목재의 공급 확대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산림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임업기계화이다. 임업은 대표적인 3D업종으로서 농산촌의 노동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임업노동력 부족에 대응하고 높은 노동 부담과 생산비용을 줄이기 위한 임업기계화는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과제이다.

21세기는 저비용 고효율 시스템을 요구하고 있다. 어떠한 경우라도 고비용으로는 경쟁을 할 수가 없다. 일하는 방식을 저비용 고효율로 만들어가지 못한다면 그 산업의 발전은 요원하다고 할 수 있다.

산림사업은 농업이나 다른 산업분야에 비해 매우 다양한 조건에서 작업이 이루어지므로 기계화가 늦게 발전하였다. 특히 우리나라는 험준한 지형조건, 영세한 경영규모, 낮은 임도밀도 등이 가장 큰 제약 조건이다.

우리나라 산림은 대부분이 중경사 이상의 산악지로 이루어져 작업로 없이는 장비의 임내진입이 불가능한 지역이 대부분으로 기계화가 불리한 지형조건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작업규모에 따라 기계가 투입될 수 있는 작업 대상지가 제한을 받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임도시설의 확장과 시업규모의 확대 및 집단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임도의 개설은 필수적이다. 임도 개설되면 산림 내 노동공급을 원활해지고 전반적인 산림작업 조건이 향상된다. 이외에도 기계화 시업에 대한 경험 부족 및 기술 수준의 낙후 등 우리나라 산림과 임업이 가지고 있는 취약점들로 임업기계화가 부진한 실정이다.

현재의 여건이 어렵다고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임업기계화를 단계적으로 발전시킨다면 분명 발전할 수 있다. 최근에는 국유림의 산림사업에서 기계를 이용한 산물수집이 많이 이루어져 과거와는 달리 임업기계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고, 기능인영림단에서는 기계가 없으면 임목생산이 어렵다는 인식을 확산되어가고 있다.

우리는 아직까지 산림작업을 대부분 인력에 의존하고 있으며, 또한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임금의 상승과 생산 비용의 증가, 그리고 필요한 전문노동인력의 확보대책을 강구하는 문제는 우리나라 임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림이 국토의 64%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산림을 경제적 가치가 있는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요구가 더욱 높아질 것이고 이러한 과제의 중심에는 임업기계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21세기의 임업을 담당하고 있는 산림공직자로서 임업을 통해 국민행복 시대를 열어간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임업기계화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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