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섭 서산시장

▲ 샂ㄴ/이완섭서산시장
지방자치가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시행된지 올해로 23년째지만 많은 지자체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비와 지방비 매칭 방식으로 진행되는 사회복지 분야 지출 급증에 따른 재정적 압박과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심각한 인구 감소가 가장 큰 이유다.

이렇다보니 각 지자체들은 생존을 위해 ‘기업 유치’에 목을 매다시피 하고 있다. 지자체들이 기업 유치에 매달리는 것은 세계적 현상이다. 미국 조지아주(州)는 현지 생산라인을 가동 중인 기아자동차에 향후 16년간 세금 감면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왜 모든 지자체들이 기업유치에 이렇게 노력을 기울이는 것일까? 기업이 새로 들어서면 일자리 창출, 인구 증가, 자체 세수(稅收) 확충 등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면서 도시가 활력을 띄기 때문이다.

장기적 경제 불황, 주요 그룹의 신규투자 재검토, 수도권 규제완화 등으로 대부분의 지방 중소도시가 기업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서산시에는 기업의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수도권과 불과 1시간대 거리에 위치한 뛰어난 접근성도 이유겠지만, 무엇보다도 1천여 공직자가 기업유치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노력한 결과다.

서산시는 기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기업 입지여건 개선, 기업민원 원스톱 처리, 구인난 해소, 경영안정자금 지원, 이전기업 세제 지원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매진해왔다.

기업이 처한 어려움을 실감하고 기업과의 관계를 ‘갑을관계’가 아닌 동반자적 협력관계로 구축하기 위해 기업체 대표와의 만남도 정기적으로 추진했다.

지난 2월에는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단지인 대산공단 내 대산5사 임원들과 만나 상생발전 방안을 협의했고,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이 더한 중소기업의 어려움 파악을 위해 수석산업단지, 지곡·성연 일반산업단지, 고북 농공단지를 차례로 방문해 기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아울러 날로 심각해지는 구인·구직 미스매치 해소와 우수인력 확보,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체 인사부서장과도 만났다.

구인난, 산업단지 입주제한 완화, 행정규제 등 현장방문을 통해 나온 기업의 애로사항 중 해결 가능한 사항은 즉시 조치하고,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해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할 계획이다.

이러한 다양하고 실질적인 기업지원 시책에 힘입어 서산시에는 300여개의 기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기업과 공장이 물밀 듯이 몰리면서 매출 50억원 이상인 기업이 100개를 넘는다.

지난해에는 25개 기업유치를 통해 1500여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고, 글로벌 경기 침체에서도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과 대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서산일반산업단지 내 국내 최고의 자동차 부품 전문 생산업체 현대위아와 6000억 규모의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의 자동차산업 메카로 우뚝 서는 전기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총사업비 6조 1118억원이 투자되어 조성중인 1266만㎡의 8개 일반산업단지도 뛰어난 입지여건과 평당 50여만원의 저렴한 분양가를 바탕으로 원활하게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다 대중국 국내 최단거리 수출항인 서산 대산항과 당진~대전 간 고속도로·국도 38호선 등 입체적 교통체계와 석유화학·제철·자동차 등 풍부한 원자재 산업입지를 겸비하고 있어 앞으로 더욱 많은 기업이 서산으로 입주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서산 갯마을’ 이라는 노랫말 때문인지 불과 몇 십 년전만 해도 갯마을로 연상되던 서산은 이렇게 사람과 기업이 몰리면서 신(新)산업도시로 급부상하며 경쟁력 있는 기업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 자만하지 않고 외지에서 들어오는 기업에 마음의 문을 열고 더불어 함께 사는, 해가 떠오르는 것과 같이 희망차고 미래 비전이 충만한 ‘해 뜨는 서산’ 건설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서산으로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체가 있는 곳이라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곳이든 달려갈 것이고, 이미 입주한 기업체들의 ‘기(氣) 살리기 프로젝트’ 도 계속 진행할 것이다.
저작권자 © 대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