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서해지사 이채성 자원조성실장(박사)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4월 5일 ‘식목일’은 범국민적으로 육지에 나무를 심는 날로서, 1872년에 미국에서 제1회 식목행사가 시작되어 미국 각주 및 전 세계의 각국에서 이를 본받아 식목행사를 벌여오고 있다. 그러나 ‘바다식목일’은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시작된다.

‘바다식목일’은 바다속에 해조 및 해초류를 심는(이식) 날’을 의미하며, 수산자원관리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2011년 12월 29일 국회를 통과하고 2012년에 공포·제정되어 금년부터 시행된다. 이는 바닷속 생태계의 중요성과 황폐화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서이다.

2013년 5월 10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시행하는 바다식목 행사는 바다녹화 선도국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세계 바다녹화의 시금석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에 따라 바다식목일이 시행되면 현재 우리나라 주변 바다 속에서 진행 중인 갯녹음(백화현상으로 암반이 흰색으로 보이는 현상)이라 불리는 바닷속 황폐화의 심각성과 바다숲 조성의 중요성을 되짚어봄으로써 바다숲 조성사업이 국민적 관심과 지원 속에서 보다 내실 있게 추진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다속에 숲이 조성되면 갯녹음 현상이 줄게 되고 바다속에 서식하고 있는 각종 해양생물들이 다시 회복되어 건강한 바다로 되살아나게 될 것이다.

바다식목일이 제정돼 수산생물 서식처이자 온실가스 흡수원 및 청정에너지원으로서의 바다숲 조성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바다숲 조성사업은 산란·서식장 조성 및 보호와 어·패류의 먹이공급 등을 위해 일정 수심대에 인위적으로 조성된 모자반 및 대형 해조류 군락을 말한다. 이는 수산자원을 회복시키고 증가시켜 경제적 가치를 높일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흡수원으로도 활용돼 지구 온난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어 녹색성장 산업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바다숲 조성사업은 2009년부터 바다 숲 조성사업에 들어가 지난해까지 540억원을 투입해 전국 연안 38곳에 총 1925㏊의 바다숲을 조성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2020년까지 전국 마을어장을 중심으로 조성규모를 연간 5천~1만ha 수준으로 확대하는 한편, 유실된 암반면적 등을 고려해 해중림초 시설, 자연암반 복원 등 해조류 착생기질을 정비해 10만ha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금년도 서해안 바다숲 조성 사업은 충청남도 서산시 가로림만에 17억원을 들여 잘피 및 감태 등 100ha를 조성한다.

바다식목을 통해 조성된 바다숲의 해조류는 웰빙식품으로 비타민과 미네랄 등 인체 유용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고 고단백·저칼로리 다이어트 식품이고, 수산생물의 서식처 및 산란장 역할을 하고 해양생태계에서 제1차 생산자로서 연안 기초 생산력을 증대시켜 준다.

또한 광합성을 통해 수중·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온실가스를 저감시키고 용존산소를 증대하며, 수중 오염물질을 감소시키는 등 해양환경을 정화시켜 줄뿐 아니라 바이오에탄올 등 청정바이오에너지의 원료로 사용된다. 갈조류 1톤에서 344㎏의 청정연료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의약품·식용·산업용 등 유용기능성 물질(후코이단, 씨놀, 알긴산, 자외선 차단제 등)의 원료로서 아주 유익한 해조이다.

바다식목의 범국민적 행사를 통해 바다숲을 조성함으로써 황폐화된 바다가 풍요로운 바다로 변화되는 바다숲의 중요성을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바다식목일’이 국가 기념일로 제정되었으니 범국민적 관심을 높여나가야 하겠다. 이제 바다를 지키고 보존하며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로 바다 속 수산자원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바다식목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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