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4강을 기대했던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고 말았다. 2009년 9월 김인식 전 감독의 뒤를 이어 한화를 이끌었던 '야왕(野王)'으로 불렸던 한대화 한화 이글스 감독이 줄곧 하위권을 맴돌다가 계약기간 3년도 채우지 못한 채 시즌 도중 쓸쓸하게 물러났다. 한화는 한용덕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남은 시즌을 꾸려가고 있지만 별다른 성적에 변화는 없다. 여기에다 정규시즌 종료를 한 달 정도 남겨둔 가운데 구단도 한화의 리빌딩을 진두지휘할 차기 감독 문제에 매달려있는 모습이다. 이정훈 천안북일고, 조범현 전 KIA 타이거즈 감독 등이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화는 2007년을 마지막으로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하는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한 감독이 부임 첫해인 2010년에는 8위에 머물렀고 2011년에는 공동 6위에 그쳤다. 올 시즌에는 김태균과 박찬호 등을 영입해 전력을 보강하고도 한화는 42승65패2무 승률 0.393으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8개 구단 중 승률이 3할대(0.393)인 팀은 한화뿐이다. 한화는 팀 분위기가 뒤숭숭하던 지난 7월 선수단 회식에서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한 감독의 퇴진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하고도 시즌 28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갑자기 경질했다. 한화는 "경질이 아닌 자진사퇴"라고 수습에 나섰지만 곧이곧대로 믿는 이들은 거의 없다. 뒤숭숭한 분위기는 가뜩이나 처져 있는 선수단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됐다. 대기업인 한화가 한대화 감독을 떠나보내는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에 대해 팬들의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제 한화 이글스는 내년시즌에 대비해야 한다. 올시즌을 돌아 보면 부진한 성적이 감독만의 문제는 아니다. 물론 경기중 중요한 시점에 감독이 어떠한 작전 결정을 하느냐가 승패를 가른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기에서 선수들의 적극적이지 못한 경기 태도는 비판받아야 한다. 다른 팀 선수들과 달리 승부에 대한 근성을 보여줬던 경기가 있었는지 묻고 싶다. 구단도 특정 선수로 인해 흥행이 되면서 선수들의 경기 태도에 방관 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이제 모든 것은 지난일이 되버렸다. 내년 시즌에 대비해야 한다. 팀을 새롭게 바꾸어야 한다. 그러려면 무엇 보다 선수들이 프로다워져야 한다. 올시즌은 아마추어도 프로도 아닌 어정쩡한 선수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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