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한국해외문화교류회 사무국장
양치질이란 말은 어디서 생겨났을까……? 계림유사에 의하면 이렇다. 고려 때 칫솔은 버들가지로 만들어 사용했다. 그래서 양지(楊枝)한다고 했다. 때문에 칫솔질은 양지질-양주질-양추질-양치질로 발전. 이 양지라는 말은 일본으로 건너가 요지(이쑤시게)라는 말로 쓰였다. 또 내일이란 말은 한자어의 내일 (來日)로써 고려 때는 고유한 우리말인 ‘하재’ 라는 말이 있었다. 빈대는 고려어의 갈보라고 하는데 지금은 매춘부를 갈보라고 하는데 아직도 일부 지방에서는 빈대를 갈보라고 한다. 젓가락은 절 흔하다 흡합다는 말이다. 얼굴은 고려어로 나시 라고 부른다. 국어사전은 ‘-장이’를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것과 관련된 기술을 가진 사람’으로, ‘-쟁이’를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그것이 나타내는 속성을 많이 가진 사람’으로 풀이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장이’가 ‘-쟁이’와 뒤섞여 쓰인다. 「표준어 규정」에서는 ‘기술자에게는 ‘-장이’, 그 외에는 ‘-쟁이’가 붙는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고 규정하고, 기술자(미장이․유기장이)는 장이로, 기술자가 아닌 사람(멋쟁이)은 쟁이로 예시하였다. ‘상투쟁이’, ‘심술쟁이’, ‘욕심쟁이’, ‘파자쟁이’, ‘해자쟁이’가 그 예이다. ‘-장이’가 되는 요건은 ‘기술자’이므로 ‘미장이’, ‘유기장이’는 물론, ‘석공’이나 ‘옥장이’, ‘고리장이’가 된다. 마찬가지로 안경을 쓰거나 양복을 입는 사람은 ‘안경쟁이’, ‘양복쟁이’이지만, 안경이나 양복을 만드는 이는 ‘안경장이’, ‘양복장이’가 된다. 시대는 바야흐로 자동차 춘추전국시대이다. 보통 한 집에 1-2대를 보유하고 있다. 어느 사회학자 말처럼 ‘식구대로 자동차’ 시대이다. 허름한 셋방에 살면서 방세는 못내도 자동차는 소유해야만 현대인 구실을 한다. 이러다보니 교통법규 위반의 일종인 신호위반, 주차위반 등으로 딱지(?)가 수시로 날아든다. 이때 이렇게 말한다. “에이 젠장 할 또 딱지가 날아왔네!” 이때 ‘딱지를 뗐다’는 표현은 틀린 말이다. 보통 '딱지'란 ‘빨간 딱지’를 말하는 것이다. 법원에서 압류 물건에 붙이는 표시나 군대의 징집영장, 교통법규 위반자에게 주는 범칙금 쪽지 등이 보통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보고 빨간딱지라고 부른다. ‘떼다’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증서나 문건을 발행하다'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주민등록 등본을 뗐다’ ‘영수증을 뗐다’ 등에서 이런 뜻으로 쓰인다. 자신이 어떤 상황에 의해 하는 자발적 행위인 것이다. ‘초보 딱지를 뗐다’ ‘수습 딱지를 뗐다’ 등에서의 '딱지'는 어떤 대상에 대한 평가나 인정을 뜻한다. '떼다'는 '끝내다' '면하다'를 의미를 말 하지만 이때의 '떼다' 역시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결국 ‘떼다'는 스스로의 행위를 말한다. 상대방에 의해 피동적으로 행해지는 경우는 떼다를 사용 않는다. 따라서 ’과속으로 딱지를 뗐다‘ 라는 표현은 틀린 말이다. 딱지를 떼는 것은 경찰관이지 자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피동사 형태인 ’딱지를 떼였다.‘ 라는 표현이 바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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