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로 접어들면서 구제역으로 살처분한 가축 매몰지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구제역이 최초로 발생한 경북지역은 물론이고 충청권에서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충남도를 비롯하여 전국의 지자체들이 긴급 대책 마련에 들어갔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한 실정이다. 일부지역에서는 가축 매몰지 인근의 논바닥이 온통 붉게 물들었다. 주민들은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흘러나왔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충남도도 구제역 매몰지의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다른 지역의 매몰지도 사정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구제역 매몰지를 재차 점검하여 문제점은 없는지 세밀히 살펴보고 관리담당을 지정하여 장마철 집중호우에 철저히 대비해야한다. 관리가 허술하여 매몰지가 훼손되거나 떠내려가면 땅에 뭍여 있던 침출수로 인하여 주변하천의 수질오염과 환경오염은 물론이고 다른 질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구제역의 병원균이 어떻게 발현할 지도 미지수이다. 때이른 초여름 더위로 부패가 심해지면서 곳곳에서 침출수가 눈에 뛰고 있다는 보도는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그래서 철저한 대비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장마철에는 많은 비가 예상되지만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비닐막을 고정시키는 모래주머니는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매몰지 옆 경사면이 유실된 곳도 있고 비가 오면 매몰지에 물이 차거나 심한 경우 쓸려 내려갈 수도 있다. 또 매몰지가 하천 바로 옆에 있어 비가 많이 올 경우 침출수가 하천으로 다량 유입될 우려가 있는 곳도 많다. 구제역으로 인한 소나 돼지의 매몰지의 유실우려가 커지면서 각 지자체에서는 장마철 집중호우에 대한 비상관리체제에 들어갔다고 발표하며 주민들을 안심 시키고 있다. 환경특별기동대원을 지정해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문제가 생기면 사고대응반을 파견해 신속히 대응한다는 계획도 세운다. 경상북도는 구제역 매몰지의 특별관리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부패 정도에 따라 변형이 될 수 있는 여러 요인들을 예측하고 거기에 맞추어 대책을 세우고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급하게 만들어진 매몰지들이 올 여름 많은 비에 얼마나 잘 견뎌낼 수 있을지 주민들의 걱정은 태산이다.

충남도가 올 장마가 예년보다 일찍 온다는 기상예보에 따라 집중호우에 대비, 가축매몰지에 대한 특별관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지난 4월초부터 5월중순까지 하절기 장마 등 집중호우를 대비하여 전 매몰지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한 결과 특별한 문제점은 없으나 배수로 정비, 추가성토 등 경미한 사항은 현지개선 조치하는 등 매몰지 유실, 침출수 유출 등에 대비해 집중관리를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또 대규모 매몰지 등을 위주로 붕괴, 유실 등이 발생되지 않도록 호우 전후 특별관리 대책을 수립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대책으로는 ▲3월 보강 공사한 25개소와 대규모 매몰지 41개소 등 총 66개소 매몰지에 대해 중점 관리하고 ▲호우시 단계별 비상근무체계 유지(호우주의보 14명, 호우경보 413명) ▲유사시 대비 비상동원 장비(4종 1431대)를 긴급 투입하여 유실을 막고 원상복구하는 방안을 세웠다. 구제역 매몰지가 이번 장마에 무사히 넘어가길 기대하며 철저한 관리를 당부한다.

아울러 구제역과 조류독감으로 인하여 매립한 지역의 주변에 매몰된 소나 돼지와 닭의 부패로 인한 토양이나 지하수의 오염은 없는지도 유심히 살펴야한다. 왜냐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매몰지에서 부패한 구제역의 내용물들이 비닐에 쌓여 있다가 팽창되거나 비닐포장이 찢어지면서 압력에 의하여 침출수가 흘러나올 확률도 전혀 배제할 수 없기에 하는 말이다. 인근의 토양이나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일이 없도록 이 부분에도 세심한 관리가 요망된다. 또한 이런 일이 발생하면 즉시 조치할 수 있도록 보고체계를 다시한번 재점검하고 원상복구반이 즉시 파견되어 원상 복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야한다. 집값이나 땅값, 사고의 은폐나 축소로 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변지역의 보고체계도 다변화해야한다. 그래야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에 조치하여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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